[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임모 전 본부장이 구속됐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손 전 회장 처남 김 씨가 부당대출과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김씨에 이어 임 전 본부장까지 구속되면서 우리은행 부당대출 사건 검찰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수재 등) 혐의로 임 전 본부장을 구속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임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틀 뒤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본부장은 우리은행 신도림금융센터장과 선릉금융센터장으로 일하면서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와 친분을 쌓은 뒤 부당 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차주에게 부당 대출을 내줬다는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손 전 회장 처남인 김 씨가 우리은행으로부터 600억원가량 대출을 받았고, 이중 350억원 상당이 손 전 회장과의 친분을 이용한 특혜성 대출이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대규모 대출이 이뤄진 경위를 조사하면서 손 전 회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이 이같은 대출을 지시 또는 인지했는지 여부 등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전 회장 처남 김 씨도 아내 명의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려 과도한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로 지난달 24일 구속기소됐다. 김 씨는 오는 11월 19일 첫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