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일)

  • 구름많음동두천 7.7℃
  • 맑음강릉 12.2℃
  • 연무서울 8.7℃
  • 연무대전 10.8℃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3.0℃
  • 연무광주 11.0℃
  • 맑음부산 12.7℃
  • 구름많음고창 9.4℃
  • 맑음제주 13.1℃
  • 구름많음강화 5.5℃
  • 구름조금보은 9.3℃
  • 구름조금금산 9.8℃
  • 맑음강진군 12.3℃
  • 맑음경주시 14.6℃
  • 맑음거제 10.9℃
기상청 제공
메뉴

“이재용의 고뇌”…힘 빠진 삼성전자 올해는 살아날까?

삼성전자, 지난해 성적 시장 기대치 하회…위기론 불거져
비메모리·파운드리 부진에 반도체 약세, 스마트폰 실적도 ‘주춤’
기술 개발 대규모 투자·혁신 제품군 통해 도약 노려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렸지만 반도체 부진, 스마트폰 경쟁 심화 등으로 시장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재용 회장이 장기간 침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올해 회사 사업 전망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반도체를 비롯, 주요 사업 분야에서 반등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300조 800억원, 영업이익 32조 7300억원을 올렸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9%, 398.17% 오른 수치다. 매출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22년(302조 23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지난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7조원 대)보다도 낮은 6조 5000억원을 기록하며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5조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65%, 영업이익은 130.5%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 분야는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비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분야 등에서 수요가 부진했고 가동률 하락과 연구개발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DS) 부문은 삼성전자 핵심 사업이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수요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며 시장 점유율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서 3나노미터 공정 기술 완성 지연과 경쟁사 대비 수주 경쟁력 저하로 적자가 계속 쌓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IT 수요 둔화와 맞물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판매는 프리미엄 제품 실적 둔화와 중국 제조사 저가 공세로 유의미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프리미엄 OLED TV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도 실적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새 불거진 노조와의 갈등도 문제다. 삼성전자 노조는 임금 협상 때마다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사측과 맞서며 총파업 등 강수로 대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량, 대외 신인도 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경쟁력 회복과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전략 강화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경기 침체 장기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여건에 처해 있어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컨트롤타워 의사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며 특히 HBM 및 AI 반도체 기술적 우위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3나노미터 공정 안정화, 고객사 확충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반도체 및 AI 칩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에서 성과를 낸다면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에서도 폴더블폰 등 혁신 제품군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 홈 생태계 확장으로 가전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에 나선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QD-OLED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내세워 차세대 기술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과 탄소 배출 저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이는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회사 규모가 큰 만큼 당장의 가시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