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예보 측은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왔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2개사를 대상으로 자금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능력 등을 심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다른 1개사는 자금조달계획이 미비해 차순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보는 메리츠화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특혜 논란을 의식한 듯 "수의계약 절차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공사 내부통제실의 검토, 내·외부 전문가의 자문회의를 거쳐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메리츠화재와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 보험 계약자 보호, 예보 손실 최소화 원칙 하에 새로운 회사 참여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예보 측은 덧붙였다.
예보는 2022년 4월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약 3년간 3차례의 매각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지주, 은행, 보험사, 대형 사모펀드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최종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회사가 이번 2개사뿐이었다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실사 과정에서 MG손보 부실 리스크가 예상보다 클 경우 언제든지 발을 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K-ICS 비율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수비용 외에 수천억원 이상의 자본을 추가 투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메리츠화재는 "정밀심사를 거쳐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다만 여러 차례 강조한 것처럼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고 MG손보 부실 리스크가 예상보다 크면 언제든지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는 "계약자 보호, 기금손실 최소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소비용의 원칙 하에 조속한 시일내 공정하고 투명하게 부실금융기관을 최적의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