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미국에서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고려아연 M&A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MBK의 주요 출자자에 중국 자본이 들어가 있어 M&A가 이뤄질 경우 중국에 핵심 자원이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언론 기고문을 통해 "한국의 정련 아연 생산력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라며 "(한국이) 중국에 매우 매력적인 타깃이자 그들의 자원 무기화 전략에 노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 사모펀드가 세계 정련 아연 1위 기업인 고려아연 인수에 나섰다”며 “해당 사모펀드의 주요 LP중 하나로 CIC(중국투자공사)가 포함돼 고려아연의 매각이 이뤄질 경우 핵심 광물이 중국으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을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 미국과 동맹국의 경제 안보를 위협할뿐 아니라 기술적 종속을 초래할 위험을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인 MBK가 결성한 6호 펀드의 주요 출자 구성은 국내 20%, 해외 80%로 알려졌다. 이중 중국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이상인 것으로 고려아연측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중국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안티모니, 갈륨, 게르마늄 등에 대한 대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중 안티모니는 탄약, 미사일 등 군사적 용도는 물론 반도체와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전략적 금속이다.
안티모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안티모니 공급량의 절반가량인 8만3000톤(t) 가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안티모니의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주요 대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아연은 2014년부터 안티모니 사업에 착수한 이후 안티모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이 생산 및 공급하는 안티모니는 Sb(안티모니) 함량 99.95% 이상의 고품질이며 연간 생산량은 3,600톤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