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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도 우리가 최고” 삼성·LG, 글로벌 공조시장 ‘맞불’

삼성전자, 프리미엄 아파트·리조트 공략…매출 30% 증대 노려
LG전자, 하이엠솔루텍 거점 확대로 역량 강화…매출도 증가세
“맞춤형 솔루션으로 편의 증대”·“현지 완결형 사업 체제 구축”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업 간 거래(B2B) 분야 주력 사업인 냉난방공조(HVAC) 설비 글로벌 시장 쟁탈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거주 공간 중심 공략, LG전자는 유지보수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거점 확대를 내세웠다. 양사는 맞춤형 솔루션, 애프터서비스 현지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외연 확장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아파트, 리조트, 호텔 등에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등 맞춤형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 공급을 늘리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매출액 30% 이상 증대가 목표다.

 

삼성전자 HVAC 솔루션 사업은 최근 5년 간 매출액 기준으로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 가파르게 성장했다. 기후 변화와 도시화, 인구 증가 등에 따른 에너지 규제 영향 등이 맞물려 열효율 관리 중요성이 커지며 글로벌 HVAC 시스템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효율과 설치 편의성을 갖춘 히트펌프 기술력에 더해 스마트홈과 기업 사물인터넷(IoT) 수요 증가에 따른 맞춤형 IoT 솔루션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싱스 프로는 집 안 에너지 관리와 스마트 아파트 서비스 등 주거 공간은 물론 공공건물과 중소형 상업 시설 원격 유지보수, 빌딩 에너지 절약 관리, 개인화 객실 경험, 빌딩 자동화 운영 등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프로를 작년 말 기준 17개국에서 올해 31개국으로 확대 공급한다.

 

IoT를 활용한 빌딩 통합관리 솔루션 ‘b.IoT’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b.IoT는 공조를 포함한 조명, 전력 등 설비를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해 건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b.IoT 출시국을 지난해 말 기준 31개국에서 올해 36개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초 CES 2025에서 선보인 ‘가정용 히트펌프 EHS’는 현재 유럽 40여개국을 넘어 연내 북미까지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항석 삼성전자 DA사업부 에어솔루션 비즈니스팀 상무는 “독보적인 고효율 냉난방 기술력과 사용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싱스 프로 연결 경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맞춤형 솔루션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리한 삶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또한 HVAC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글로벌 거점이 최근 3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HVAC 사업 확대 전략과 맞물려 유지보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LG전자에 따르면 하이엠솔루텍은 2021년까지 5개에 불과했던 해외 법인을 2024년 말 기준 11개로 늘렸다. 하이엠솔루텍은 2006년 설립돼 초기에는 LG전자의 가전 렌털 사업 등을 함께 진행했지만 2020년 말 분할을 통해 현재는 HVAC 유지보수 사업 전문 업체로 변모했다.

 

하이엠솔루텍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브라질, 미국, 멕시코, 독일, 폴란드,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에는 독일, 인도, 미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10월 말에는 브라질에 추가로 법인을 세웠다. 또한 미국, 인도 등 세계 43개 국가와 62개 지역에서 다양한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현지 인력 육성에도 한창이다.

 

앞서 LG전자는 2030년까지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Top-Tier)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생활가전 사업을 맡은 H&A사업본부 안에 있던 HVAC 사업부를 따로 분리해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LG전자는 이달 10~12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AHR 엑스포 2025’에서 인버터 히트펌프 라인업을 선보이고 북미 주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LG전자 인버터 히트펌프는 미국 환경청의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을 받으며 에너지 효율성을 입증했다. 에너지스타는 에너지 절약 소비자 제품 사용을 장려하는 미국 정부 국제 프로그램이다. 에너지 고효율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제품에만 라벨이 부착된다.

 

아울러 LG전자는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 연구소를 운영하며 히트펌프 기술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R&D를 통한 기술력 제고는 물론 생산, 판매,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 체제를 앞세워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기반 한 제어 시스템으로 실시간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최적화 기능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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