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따뜻한 날씨는 반갑지만, 환절기와 함께 찾아온 알레르기 질환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이들이 덩달아 늘고 있다. 환절기는 낮의 기온이 상승하고, 밤의 기온은 낮아지는 등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기관지 점막이나 코 점막이 예민하게 반응하여 알레르기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이는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발생한다.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면 몸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알레르기 비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나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는 환자들이 많다. 감기는 콧물, 코막힘과 더불어 목 통증, 기침, 발열이 나타나는데,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맑은 콧물과 눈과 목의 가려움, 두통, 연속적인 재채기 등이 있다.

또 감기는 일반적으로 1~2주 내에 호전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는 동안 증상이 계속된다. 몇 주 또는 몇 달간 지속될 수 있고, 봄과 가을과 같은 특정 계절에 유독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원인과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환자의 생활 패턴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에 대한 상세한 상담 및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때 피부 반응 검사나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또 원인에 따라 히스토불린 주사,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와 같은 약물 치료부터 알레르기 면역 요법까지 다양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이중 히스토불린 주사는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주사로 히스타민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중화해준다. 항원 종류와 무관하게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병력 청취 및 간단한 신체 진단 후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평소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실내는 청결하게 유지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알레르겐(항원)을 피하는 환경을 만들고, 히스토불린 등 적절한 약물요법 및 면역요법을 실시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의 알레르기 질환이라면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스메디센터 서형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