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미일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834/art_17555966929606_6cf821.jpg?iqs=0.0637514662199542)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와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해 관세 협상 후속 과제와 기업별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수출 여건 변화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민관이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관세 협상 과정에서 기업들이 보여준 협조에 감사를 표하고, 방미 일정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와 1,0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구매 계획에 더해 기업별 직접투자 확대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삼성은 미국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370억달러) 등 총 5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SK는 인디애나주 HBM 패키징 공장 등 18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29조원, LG는 배터리 및 양극재 생산기지 확장 등으로 미국 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4대 그룹만 합산해도 12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특히 한화와 HD현대가 참여하는 ‘MASGA(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총 15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 회생을 위한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협력 모델로 꼽힌다. 다만 구체적 내용은 정상회담 발표 전까지 비공개로 유지됐다.
이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은 한 목소리로 국내 투자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 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양질의 일자리와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미래 산업을 준비하고 청년 창업가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노동조합법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에 대해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세계적 수준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제노동기구(ILO) 권고와 글로벌 스탠더드 준수를 강조했지만, 재계에서는 “쟁의 범위 확대와 경영권 제약 우려가 크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