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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뚝심경영 통했다"...SK하이닉스, 시총 300조원 돌파

SK그룹 최태원 회장 인수 13년 만에 외형 23배 급성장
HBM4로 AI 시장 선도…엔비디아·오픈AI에 ‘완판 행진’
13조원에서 300조원으로…‘뚝심 인수’가 만든 기적
실적 전망도 고공행진…“AI 사이클 길고 강력하다”
SK그룹, 오는 2030년까지 AI·반도체에 82조원 투자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태원의 SK하이닉스가 시총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가 창립 42주년을 맞은 10일 주가 42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00조원을 넘어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압도적 리더십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맞물리며 기업 가치가 급등한 결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지 13년 만에 시가총액은 23배 이상 불어나며 ‘뚝심 경영’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8.22% 오른 4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3만9250원을 찍으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아널 시총이 311조5850억원에 달했다. 지난 6월 처음 200조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3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말(126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도 안돼 180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창립 42주년이기도 했다. SK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418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장중에는 420조원선을 돌파해 삼성전자 이후 국내 그룹 가운데 두번째로 400조원을 돌파한 기업집단이 됐다.

 

SK하이닉스의 급등세는 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장악한 덕분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글로벌 1위를 기록중이다. 엔비디아·AMD·오픈AI 등 주요 빅테크에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한다. 올해 생산분은 이미 ‘솔드아웃(완판)’됐고, 내년도 물량 계약도 진행중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3월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는 HBM4가 AI 데이터센터용 GPU와 슈퍼컴퓨터 시장을 중심으로 폭발적 수요를 이끌 것으로 내다본다.

최태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1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AI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은 오픈AI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며, SK하이닉스는 월 90만장 규모의 HBM 생산 대응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현재는 13년 전 과감한 인수 결정에서 비롯됐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12월 당시 ‘부실기업’으로 평가받던 하이닉스를 3조4267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인수 직전 약 13조원이던 시총은 2021년 100조원을 넘어섰고, 이달 10일 현재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의 극심한 침체기에도 꾸준히 투자하며 기술 경쟁력을 키웠다. 2010년대 초반 연간 3조원 수준이던 투자액은 2022년 19조7000억원, 올해도 17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공격적 R&D가 TSV(실리콘관통전극) 등 HBM 핵심 기술 확보로 이어지며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됐다.

 

SK그룹은 하이닉스의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AI 산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SK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와 AI 분야에 총 8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M15X, 미국 인디애나 첨단 패키징 공장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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