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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사회불안장애, 신체와 마음을 함께 보는 통합의학적 접근

사회불안장애는 단순한 부끄러움이 아니라, 신경정신과적으로 명확히 구분되는 정신질환이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낯선 상황에 노출될 때 강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적 관계 전반에 제약이 생긴다. 발병은 대개 청소년기나 성인 초기에 시작되며, 국내에서도 유병률이 꾸준히 보고된다. 특히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장애 같은 다른 신경정신질환과 함께 나타나면서 증상이 복합적으로 얽히는 경우가 많다.

 

편도체의 과민 반응과 전전두엽 조절 기능 저하가 병태생리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위협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뇌 구조 때문에 가슴 답답함, 심계항진, 손 떨림(진전증), 다한증, 근육긴장 같은 자율신경장애 증상이 쉽게 동반된다. 또한 세로토닌과 도파민, GABA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불안과 두통, 편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와 같은 신체 증상을 악화시킨다. 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사용되며, 인지행동치료가 병행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사회불안장애는 심기허약, 간기울결, 담음울체 등으로 이해된다. 마음의 기운이 약해지면 불안과 강박증이 심해지고, 간기가 울체되면 가슴 답답함과 분노, 근육긴장이 생기며, 담음이 쌓이면 머리가 무겁고 브레인포그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된다. 환자들은 두통, 소화불량, 위장장애, 안구피로감, 눈의피로, 목어깨통증, 어지러움, 다한증 등 다양한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을 호소한다. 이는 뇌신경질환과 정신질환의 경계에서 나타나는 복합 증상으로, 단순히 불안만 치료해서는 호전이 어렵다.

 

통합의학적 접근은 바로 이 지점에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침 치료는 교감신경 항진을 억제해 근육긴장, 진전증, 두통을 완화하고, 뇌의 알파파 활동을 높여 불안과 불면증을 개선한다. 한약은 귀비탕, 가미소요산,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으로 체질에 맞게 처방해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와 같은 동반 정신질환을 완화하면서 위장장애, 편두통, 어지럼증 같은 신체 증상까지 함께 다스린다. 최근에는 약침, 뜸, 전환장애 증상 관리 프로그램 등으로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심리치료와 생활습관 교정도 빼놓을 수 없다. 인지행동치료는 망상적 공포나 사회공포증적 사고를 교정하고, 노출치료는 회피 행동을 줄인다. 명상과 호흡법은 자율신경장애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관리에 도움이 되며, 규칙적인 운동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안정시킨다. 반대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안구피로감, 불면증, 우울증을 악화시키므로 조절이 필요하다.

 

사회불안장애는 두통, 편두통, 목어깨통증, 위장장애 같은 신체적 증상과 강박증, 우울증, 망상증 같은 정신적 증상이 동시에 얽혀 있다. 따라서 신경정신과적 진단과 약물치료, 한의학적 치료, 생활습관 교정, 심리치료를 함께 적용하는 다층적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두통과 불면증, 위장장애, 어지럼증처럼 환자가 일상에서 직접 겪는 불편을 줄여야 사회적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결국 사회불안장애는 단순한 불안 질환이 아니라 뇌신경질환, 정신질환, 자율신경실조증이 서로 교차하는 복합적 문제다. 통합의학적 접근을 통해서만 신체 증상과 정신 증상을 동시에 다루고, 치료 저항성을 낮추며,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환자에게 단순히 불안 없는 하루를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관계와 삶의 질을 되찾게 하는 핵심적 치료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창원 휴한의원 김한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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