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1043/art_17611973595204_bd5fa1.jpg?iqs=0.5225209652351309)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가 서버 해킹 정황을 사이버 보안 당국에 신고했다. LG유플러스가 서버 해킹 정황을 신고함에 따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가 모두 사이버 침해 피해를 입은 셈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해킹 피해 관련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 7월 KISA가 화이트해커로부터 LG유플러스 내부자 계정 관리 시스템(APPM) 해킹 제보를 받은지 약 3개월 만의 조치다.
앞서 미국 보안전문매체 프랙(Frack)은 해커 집단이 외주 보안업체 시큐어키를 해킹해 확보한 계정 정보로 LG유플러스 내부망에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8938대의 서버 정보와 4만2256개의 계정, 167명의 직원 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자체 점검을 진행한 뒤 “사이버 침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이후 국정감사에서 회사가 APPM 관련 서버의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거나 서버를 물리적으로 폐기해 흔적을 없애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21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침해 흔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유출된 정보가 존재한다면 이는 집에 도둑이 들어왔는데 발자국이 없다고 말하는 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당시 침해 사실이 명확히 확인된 이후 신고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며 “국회와 과기정통부의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신고는 국정감사 이후 LG유플러스가 보안 책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에서 외부 침입 정황은 없지만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신고를 결정했다”며 “KISA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이번 조치가 국내 통신업계 전반의 보안 관리 강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과 KT도 각각 해킹 시도 및 내부 보안 사고를 당국에 신고한 바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통신망은 국가 기반시설로, 단순 기업 해킹을 넘어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며 “통신 3사의 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만큼 정부와 업계가 함께 취약점 점검과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