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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초기 충치, 과잉 치료 주의 필요…적절한 치과 치료의 골든 타임 판단이 중요

“모든 병은 조기 진단, 조기 치료가 답”이라는 상식이 충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견해가 나왔다. 오히려 초기 충치는 치료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충치 치료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법랑질에 국한된 초기 충치는 치료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치료를 하면 안 된다.

 

충치 치료의 적절한 시기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치아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치아는 가장 바깥층의 단단한 '법랑질'과 그 아래에서 신경혈관 다발인 치수를 보호하는 '상아질'이라는 두 개의 무기질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충치는 최외곽층인 법랑질에서 시작해 상아질로 퍼져 나간다. 상아질까지 진행되지 않고 법랑질에만 국한된 충치를 '초기 충치'라고 부르는데, 전문가들은 이 단계에서는 치료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초기 충치를 치료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법랑질에 국한된 충치는 실질적 위험이 없다. 법랑질은 상아질과 달리 매우 치밀한 경조직이며 신경돌기도 없어 충치가 법랑질에만 있는 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둘째, 치료 시 법랑질을 제거하고 레진 같은 치과 재료로 대체하게 되는데, 충치 진행을 막는 데 있어 자연 법랑질보다 좋은 재료는 없다. 셋째이자 가장 중요한 이유는, 법랑질에 국한된 초기 충치가 상아질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50%도 안 되며, 충치 예방 관리를 잘하는 성인의 경우 10~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상아질까지 진행된 충치는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초기 충치가 법랑질을 벗어나 상아질로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충치 진행을 막을 수 없으며, 방치할 경우 신경치료를 받거나 심한 경우 발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과의사들은 방사선 사진이나 탐침을 이용해 초기 충치와 상아질 충치를 구분하지만, 일반인도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첫째, 법랑질이 깨져 있는 경우다. 치아 표면에 착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법랑질이 깨진 것이 보인다면 상아질 충치일 가능성이 높다. 둘째, 건전한 법랑질 아래에서 검은색이 비쳐 보이는 경우다. 법랑질은 투과도가 높아 건전한 법랑질 바로 아래 상아질에서 충치가 진행 중이라면 비쳐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일부 치과에서 초기 충치를 발견하면 바로 치료를 권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건강한 법랑질을 손상시키는 과잉 치료다. 초기 충치는 정기 검진을 통해 관찰하면서 올바른 구강 관리로 진행을 예방하고, 상아질까지 진행됐을 때만 치료하는 것이 치아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충치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치료가 필요한 시점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으면서 충치 진행 여부를 관찰하고, 필요한 시점에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서울SUN치과병원 배광학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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