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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8년 MZ세대 선택은?…인서울 '강화' vs 인천 '폭증' vs 제주·영호남 '이탈'

2018~2021년 vs 2022~2025년, 전국 지자체 20~39세 인구 이동 비교 분석
수도권 3곳 순유입 확대…서울 총인구 감소 속 MZ만 늘어, 경기도는 증가세 둔화
세종·충남 등 중부권 순유출→순유입 반전…제주·경상권·영호남 팬데믹 전후 내내 순유출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한 8년간 국내 MZ세대(20~39세)의 인구 이동 지형이 근본적으로 재편됐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유지됐다. 하지만 그 내부 구조는 크게 달라졌고 비수도권의 젊은층 이탈은 더욱 구조화됐다. 서울로의 회귀, 인천의 급부상, 경기도의 흡수력 둔화, 지방 대도시의 지속적 쇠퇴라는 네 가지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다.

 

16일 리더스인덱스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토대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44개 시·군·구의 전입·전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이전 4년(2018~2021)과 이후 4년(2022~2025.10) 동안 MZ세대 이동 패턴은 뚜렷한 단절과 전환을 보였다. 최근 4년간 MZ세대 순유입이 확인된 광역단체는 경기·서울·인천·세종·충남·대전 6곳으로, 수도권과 일부 충청권에 집중됐다.

 

서울·경기·세종은 팬데믹 이전부터 MZ세대 유입이 이어진 지역이지만, 인천·충남·대전은 코로나 이후 흐름이 반전되며 순유입으로 돌아선 대표적 사례다. 이 같은 변화는 총인구 증감과도 상당 부분 궤를 같이했다. 반면 경남·경북·부산·대구·광주·전남·전북·울산·강원 등 다수 비수도권 광역단체는 팬데믹 전후 모두 MZ세대 순유출이 지속됐다. 특히 경남은 8년 연속 5만명대 순유출을 기록하며 전국 최대 이탈 지역으로 나타났고, 경북과 부산 역시 절대 규모 기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닌, 지역 경쟁력 약화가 고착화됐다.

 

경기도는 여전히 전국에서 MZ세대 이동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이었지만, 흡수력은 크게 약화됐다. 코로나 이전 4년간 30만명대에 달하던 순유입은 이후 10만명대로 줄었고, 총인구 유입도 62만명에서 17만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고양·의왕·의정부·남양주·이천 등 다수 시·군에서 MZ세대 흐름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외곽 확장형 성장 모델의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수원·안양·광명·양주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은 팬데믹 이후 유입이 오히려 확대되며 ‘입지 선별화’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은 팬데믹을 거치며 MZ세대 중심 도시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 이전 4년간 2만5000명 수준이던 순유입은 이후 7만7000명대로 200%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인구는 계속 감소했지만, 젊은층만은 예외적으로 늘었다. 높은 주거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교육, 문화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 MZ세대 이동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동·영등포·관악 등은 절대 유입 규모가 컸고, 성동·광진·구로 등은 증가율이 수백 퍼센트에 달했다. 특히 강남·서초는 팬데믹 이전 유출 지역이었으나 이후 다시 젊은층이 몰리며 고급 일자리 중심의 재집중 현상을 보여줬다.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 지역이다. 팬데믹 이전 4년간 547명 줄었던 MZ세대 이동이 이후에는 4만6245명 증가세로 돌아서며 증가율이 8500%를 넘었다. 총인구 이동 역시 –6729명에서 11만5929명로 대폭 늘어 도시 전체가 확장 국면을 보였다. 서울 접근성이 높고, 신규 주택 공급이 활발한 데다 수도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주거 비용이 결합되면서 MZ세대 유입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구·군 단위로는 미추홀(-1392명→4929명, 454%), 서구(1만5434명→3만7449명, 142%), 부평(-2만475명→6352명, 131%) 등이 MZ세대 순유입으로 전환됐고, 계양(-1만3465명→–7455명) 등은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감소폭은 줄었다. 강화군은 MZ세대(-972명→–661명)는 계속 줄었으나 총인구 이동(3221명→2700명)은 꾸준히 증가해 인천 내에서도 상이한 양상을 띠었다.

 

세종은 팬데믹 이전 3만대로 늘었던 MZ세대가 이후엔 1만대에 그치며 증가세가 70% 가까이 둔화됐다. 총인구 증가도 큰 폭으로 줄었으나, 유입 인구 대부분이 MZ세대라는 점에서 젊은층이 활발히 모여드는 지역적 특징은 유지됐다. 충남과 대전은 공통적으로 팬데믹 이전 마이너스에서 이후 4년은 플러스로 바뀐 지역이다. 

 

충남은 코로나 이전 4년간 –1만864명 순유출에서 이후 6912명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총인구이동 증가율은 177%(1만8553명 → 5만1394명)로 MZ세대보다 더 가팔랐다. 시·군별로는 당진(-1680명 → 2289명), 계룡(-880명 → 558명), 예산(-2237명 → 497명) 등은 모두 플러스로 전환됐고 서산(698명→ –1779명)만 지표가 악화됐다.

 

대전은 총인구는 코로나 전후 계속 감소했으나 MZ세대(–1만5640명 → 3123명)만은 감소에서 증가로 바뀌었다. 유성구(4519명→1만777명)가 신도시 개발과 정주 환경 개선 등을 기반으로 MZ세대 증가세를 견인한 점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충청북도의 경우 MZ세대 순유출이 –7624명에서 –511명으로 크게 줄며 회복세를 보였다.

 

제주도는 팬데믹 이후 MZ세대 이동이 완전히 반전됐다. 팬데믹 이전 4년은 4150명 증가했으나 이후에는 6018명 감소해 전국 최대 감소율(-249%)을 기록했다. 총인구 역시 감소세로 돌아서, 팬데믹 시기 제주를 향했던 선호가 코로나 이후에는 식어버린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제주시(4576명→–3744명)와 서귀포시(–426명→–2644명) 모두 유입에서 유출로 급격히 전환됐다.

대구·부산·울산·경북·경남·전남·전북·광주·강원 등 영호남을 비롯한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는 팬데믹 전후 모두 모두 MZ세대 순유출이 이어졌다. 대구는 MZ세대 감소규모(-3만8596명→–2만2961명)는 줄었지만 여전히 순유출 지역이다. 다만, 동구(-907명→1781명), 중구(948명→1만2466명), 서구(-1만413명→23명)는 플러스로 전환됐고, 수성·북구·달서·남구는 계속 감소해 지역 내 양극화가 심화됐다.

 

부산도 팬데믹 전후 8년간 계속해서 MZ세대(–3만9264명→–2만8036명)와 총인구(–8만3363명→–4만8865명)가 크게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절대 감소 규모로는 전국 상위권에 해당한다. 코로나 이후 4년 데이터를 보면 진구·강서·연제·동래·동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 모두에서 MZ세대가 이탈했는데 그 중에서도 해운대·금정·사하·북구 등이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 이전에도 MZ세대가 크게 감소한 대표 사례다.

 

울산은 –2만6577명에서 –1만514명으로 MZ세대 순유출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순유입으로 전환되지는 못한 상태였다. 광주는 –1만1897명에서 –2만2600명으로 감소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5개구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총인구(–2만2057명→–3만5128명) 지표도 악화됐다. 

 

경상권은 전국에서 MZ세대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지역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경우 도 내 모든 시·군에서 MZ세대(5만1970명→–3만9061명)가 감소했다. 다만 안동은 MZ세대는 줄었음에도 총인구(–6039명→1060명)는 오히려 늘어 지역 내부 세대 분포 변화가 감지됐다.

 

경남은 팬데믹 이전과 이후 4년 모두 MZ세대가 5만명 이상 순유출된 유일한 광역단체였다. 특히 창원(–1만8602명→–1만6887명), 김해(–2214명→–5632명), 진주(–1094명→–4366명) 등은 감소폭이 더 커지며 이탈 현상이 심화됐다.

 

전남과 전북은 MZ세대 순유출 규모가 –4만명대에서 –2만명대로 줄어들며 감소폭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뚜렷한 순유출 흐름이 이어졌다. 강원 역시 MZ세대는 –1만9288명에서 –1만3996명으로 감소했으나 줄어드는 폭은 작아졌고, 총인구는 플러스를 기록해 세대별 이동 흐름이 엇갈렸다.

 

이런 가운데 광역자치단체별 흐름을 시(市) 단위로 나눠 보면 MZ세대 이동의 극단값이 한층 분명해진다. 수원(802.1%), 당진(236.3%), 아산(208.0%), 양주(182.3%), 안양(169.1%) 등은 MZ 증가율이 높은 상위권이다. 반면 전주(-3만1750.0%)를 비롯해 속초(-897.3%), 서귀포(-478.4%), 서산(-354.9%), 진주(-299.1%) 등은 MZ세대 이탈이 확대되며 감소 흐름이 두드러졌다.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도 대비가 선명했다. 대구 중구(1215.0%), 부산 연제구(710.2%) 및 부산진구(683.9%), 서울 성동구(525.1%)와 광진구(522.6%) 등은 증가율 기준 상위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광주 광산구(-9984.6%)와 부산 중구(-1001.1%), 강원 인제군(-420.7%), 대구 북구(-278.8%), 부산 수영구(-168.0%) 등은 감소폭이 특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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