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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이명, 귀가 아니라 뇌의 문제로 바라봐야 할 때

이명은 외부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삐―’, ‘윙―’과 같은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흔히 내이(귀)의 이상으로만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어 만성화될 경우, 단순한 청각 기관의 문제를 넘어 뇌의 신경 회로 변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학적 관점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

 

노화, 소음 노출,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급성 이명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이명은, 귀에서 시작된 신호가 뇌에서 과민하게 처리되고 반복적으로 ‘학습’되면서 고착되는 현상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는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잘못된 방향으로 형성된 결과로 설명된다. 즉, 급성과 만성 이명의 차이는 단순히 지속 기간이 아니라, 이명을 인지하고 처리하는 신경계 메커니즘의 차이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만성 이명의 접근은 단순히 소리를 줄이거나 적응을 유도하는 수준을 넘어, 뇌의 과민 반응을 완화하고 잘못 형성된 신경 회로의 재조정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는 방식중 하나는 청각 자극과 비청각 자극을 동시에 활용해 신경 반응을 조절하는 이중 모드 신경조절(Bimodal Neuromodulation) 접근이다.

 

이 원리를 적용한 이명 치료 기기 ‘Lenire’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바 있으며, 임상 연구를 통해 일부 환자군에서 이명 완화 가능성이 보고됐다. 이는 기존의 이명 관리 방식이 소리를 가리거나 익숙해지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신경 회로 수준에서의 반응 조절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신경조절 원리를 응용한 이명 치료 기기가 개발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 의료 현장에서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다만 이명은 발생 원인, 동반 질환, 신경계 민감도, 스트레스 수준 등에 따라 개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개별 맞춤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의료계에서는 만성 이명을 더 이상 귀의 국소적 문제로만 보기보다는, 뇌의 신경 반응과 연관된 복합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향후 이명 치료 접근 방식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침한의원 나상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