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올라가면서 항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불편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평소 가려움증이나 따가움, 쓰림 증상을 있다면 항문 부위에 습도가 높아지고 땀이 많아지면서 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항문 세균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고, 염증이 생기기 쉽다.
항문 부위가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면 염증을 의심하고 적극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방치하면 항문농양이 생기고, 고름이 흘러나오는 치루로 악화될 수 있다. 항문은 구조적으로 땀이 고이고, 습기가 차기 쉬워 세균도 번식하기 쉽다.
항문 주름에 대변 찌꺼기가 남으면서 세균 감염 위험이 높다.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항문 내의 윤활 작용을 하는 분비물이 나오는 항문샘에 세균이나 이물질이 들어가 급성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염증 상태를 항문주위염이라고 하는데, 배변 시 뿐만 아니라 걷거나 앉아 있기만 해도 항문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고, 붓기, 열감도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점막 하 조직이 더 곪으면서 고름집이 생기고 농양이 차는 상태가 된다.
농양이 생기면 항문 주위가 부어 오르고 만지면 통증도 생긴다. 하지만 깊은 곳에 농양이 생기면 겉보기에 붓지 않더라도 발열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는 농양이 생긴 것을 모른 채 방치하기 쉽다. 악화하면 항문 주위에 좁쌀만한 구멍이 나타나게 되는데, 고름이나 진물 등 분비물로 흘러나오게 된다. 평소 설사, 무른 변을 보는 사람은 세균 감염 위험이 크고, 과로나 과음하는 사람은 면역역이 약해지면서 염증이 악화되기 쉽다. 항문 농양은 세균 감염으로 인한 염증 외에도 크론병 같은 염증성장질환, 결핵 등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항문 농양이 형성된 후에는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고름이 생기면 최대한 초기에 즉시 수술로 배농을 해야 한다. 방치되다 치루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치루는 치질의 한 종류로, 고름이 찬 부위와 피부 사이에 고름이 나오는 통로와 구멍인 누공을 형성되는 질환이다. 항문 피부에 작은 구멍을 통해 고름이 배출되는데, 통증 외에도 불쾌한 냄새, 수시로 속옷에 고름이 묻어나오면서 일상에 큰 불편이 생기게 된다.
고름이 자연스럽게 배출이 되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계속 재발하면서 치루의 위험은 더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루로 이어지게 되면 치료가 더 까다로워지게 된다. 초기 항문농양 단계에서는 단순 배농 치료로 회복될 수 있지만, 누공이 형성되고 치루가 만들어지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이 어렵고 대부분 외과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치루 수술은 누공 위치와 개수, 괄약근 침범 여부 등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치루가 늘어나고 복잡해지는 복잡치루가 되면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재발의 위험도 커진다. 수술 시 부득이하게 괄약근 일부가 손상될 수 있다. 괄약근 손상 범위가 커지면 변실금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까다로운 고난도 치루 수술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사에게 수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항문 농양은 기온이 올라가고 날씨가 더워질수록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고, 증상으로 더 불편을 겪기 쉽다. 보통 항문주위농양이 생기고 이후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치루관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문 농양 초기에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항문의 쓰라림, 따가움, 열감 등 염증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단단한 심지 같은 것이 만져지는 증상 등 농양과 치루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미루지 말고 바로 적극으로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은평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대표원장 (외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