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 (목)

  • 흐림동두천 26.1℃
  • 흐림강릉 22.6℃
  • 천둥번개서울 26.0℃
  • 흐림대전 30.4℃
  • 흐림대구 31.8℃
  • 구름조금울산 29.5℃
  • 구름많음광주 33.5℃
  • 구름조금부산 32.2℃
  • 구름많음고창 33.9℃
  • 구름조금제주 33.9℃
  • 흐림강화 26.3℃
  • 흐림보은 26.2℃
  • 흐림금산 30.9℃
  • 구름많음강진군 32.5℃
  • 흐림경주시 31.2℃
  • 구름많음거제 30.1℃
기상청 제공
메뉴

불붙는 ‘전기차 공포’…제조사·정부 진화 총력, 일각선 ‘글쎄’

인천 전기차 화재사고 후폭풍…제조사·정부, 대책마련 분주
현대차·기아, BMS 기술·안전 강조…정부는 배터리 제조사 공개
“원산지 아닌 제조사 공개 의미 無” 비판도…향후 추이 ‘주목’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최근 전기차 배터리 안전 논란이 불거지자 제조사와 정부가 수습에 나서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강조했으며, 정부도 국내 전기차 판매 브랜드들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일각에선 “배터리 제조사 공개는 의미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인천 청라동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약 480세대가 단전, 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사고 차량인 벤츠 EQE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 NCM 배터리에서 발화가 시작됐다. 이후 지하주차장 전기차 입차 거부, 전기차 구매 예약 취소 등 후폭풍이 거세자 제조사와 정부는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국내 1위 완성차 제조사 현대차·기아는 최근 잇달아 전기차 안전에 대한 자료를 배포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5일 “15년간 개발 노하우를 축적해 완성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BMS)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는 배터리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두뇌'인 동시에 자동차가 배터리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제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러면서 “ BMS 역할 중 하나는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정밀 ‘시스템 모니터링’"이라며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탐지하는 동시에 위험도를 판정, 차량 안전 제어를 수행하고 필요 시 고객에게 통지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화재 중 대부분은 셀 자체의 불량 또는 충격에 의한 셀 단락”이라며 “현대차·기아 BMS는 주행 및 충전 중 상시 진단 뿐 아니라 시동이 꺼진 주차 중에도 정기적으로 깨어나 주기적으로 배터리 셀의 이상 징후를 정밀 모니터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는 20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전기차용 배터리는 100% 충전해도 충분한 안전범위 내에서 관리된다”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BMS가 이를 차단하고 제어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사용자에게 안내되는 100% 충전량은 배터리, 자동차 제조사가 안전성 검증을 완료한 구간으로, 실제론 에너지 최대 수용량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사용 가능 용량을 일종의 ‘마진’으로 남겨둔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판매하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정부 권고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 홈페이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 및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브랜드 21곳, 총 69차종 이상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일부 상용차 브랜드를 제외하고 사실상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모든 브랜드가 배터리 제조사를 밝힌 것이다.

 

공개된 차량 중 43종(62.3%)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제품을 탑재했다. 이밖에 다른 17종(24.6%)은 CATL과 파라시스 등 중국 배터리를 장착했다.

 

한편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배터리 3사 제조품 중 92.4%가 해외 생산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충북 오창, 미국 미시건, 폴란드, 중국 난징에, SK온은 충남 서산, 미국 조지아, 중국 옌청에 공장을 두고 있다. 단순히 국산 브랜드가 제조했다고 해서 배터리가 국산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셈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는 에너지 수용을 담당하는 니켈 비율을 8, 안전성을 맡은 코발트와 망간을 각 1(8:1:1) 비율로 구성한 배터리로 주행거리는 길지만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정부 차원에선 배터리 기술 R&D(연구·개발) 지원, 안전 기준 강화 등 중장기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