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5 (일)

  • 흐림동두천 26.3℃
  • 흐림강릉 23.0℃
  • 구름많음서울 29.4℃
  • 맑음대전 32.2℃
  • 흐림대구 27.6℃
  • 천둥번개울산 26.6℃
  • 맑음광주 31.5℃
  • 구름많음부산 31.7℃
  • 맑음고창 32.9℃
  • 흐림제주 29.5℃
  • 구름많음강화 27.7℃
  • 구름조금보은 29.0℃
  • 맑음금산 31.6℃
  • 구름많음강진군 33.1℃
  • 흐림경주시 26.3℃
  • 구름많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메뉴

美에 발목잡힌 현대차…‘전기차 드라이브’ 어디로 가나

조지아 현대차 전기차공장 허가 재검토…10兆 프로젝트 위기
그룹 내부선 전기차 프로젝트 지연설 솔솔…“판매부진 여파”
태국·인도 등 신흥국선 여전히 가속도…향후 사업전개 ‘주목’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환경 재검토란 돌발 변수를 만났다.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에 그룹 내부에선 관련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태국·인도 등 신흥국에선 여전히 전동화에 힘을 주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향후 사업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자동차업계와 미국 AP통신, 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정부 당국은 최근 76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미 육군 공병단(USACE)은 현대차 전기차 공장이 지역 상수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제 당국이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민원을 접수했다. 이후 해당 공장 환경 허가 재평가에 동의했다고 AP는 전했다.

 

공병단은 지난 23일 서한을 통해 “2022년 공장 개발 허가를 신청한 주·지방 경제개발 기관은 현대차그룹이 지역 주요 식수원인 지하 대수층에서 하루 2500만 리터의 물을 사용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초 조지아 환경보호국은 현대차 공장 용수 공급을 위해 우물 4개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공장 건설 필요성에 대한 세부 사항 또한 발표됐다. USACE는 공장 건설이 식수에 미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 애초 판단을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8000명 고용 규모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에 착수했다.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건설 프로젝트로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조지아주는 사업 유치로 지역 경제 성장과 고용 촉진을 누리는 ‘윈-윈’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 공장은 애초 오는 10월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환경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할 경우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뜻밖의 ‘암초’를 만난 현대차그룹 전기차 생태계 확장은 국내에서도 이상 징후가 감지되는 모양새다.

 

27일 뉴데일리는 현대차그룹 내 장기 전기차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러면서 약 36조 원 규모 그룹 전기차 로드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도 덧붙였다.

 

보도에서는 “전기차가 안 팔리니 선행 쪽에서 장기 프로젝트가 다 밀렸다”, “최소 2년 후인 2026년부터 나올 전기차들부터 밀렸다”는 관계자 말을 인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개최한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총 10년간 109조 4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천명했다. 이중 약 35조 8000억 원을 전동화에 투입한다고도 밝혔다. ▲전기차 공장 신설 ▲배터리 합작공장(JV) ▲소재 확보 등 전략적 투자 및 ▲연구개발(R&D) ▲충전소 확충 등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제네럴 모터스(GM), 포드, 벤츠 등 글로벌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 또한 전기차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편으로는 신흥국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태국투자청(BOI)은 이달 초 현대차의 태국 전기차·배터리 조립 시설에 대한 10억 바트(약 391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현대차는 현지업체인 톤부리 오토와 손잡고 수도 방콕 남동쪽 사뭇쁘라깐주에서 위탁 제조 방식으로 2026년부터 전기차를 조립·생산한다.

 

기아 또한 인도에서 전략형 소형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명 ‘AY1’로 이름 붙여진 이 차량은 내년 1월 내연기관에 이어 내년 하반기 전기차 버전을 개발할 예정이다.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인도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