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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술 아니야?”…중국폰도 가능한 이 기능

삼성전자, ‘서클 투 서치’ 집중홍보…기기 확대적용 승부수
구글 공동개발 서클 투 서치, 타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제공 전망
“삼성, ‘안드로이드 공통’ 기능에 매진…경쟁사 도와주는 격”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인공지능(AI)’을 내놓으며 선보인 ‘서클 투 서치’ 기능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삼성은 이를 갤럭시 AI 대표격으로 내세웠으나, 서클 투 서치를 ‘갤럭시 전용’이라 보기는 힘들다 . 구글과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판올림과 함께 곧 타 기기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대대적인 삼성전자의 홍보가 오히려 경쟁사를 도와주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AI를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 화면에 손가락이나 S펜으로 원(서클)을 그려 이미지 검색을 실행하는 서클 투 서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클 투 서치는 안드로이드 OS 개발사 구글과 삼성전자의 합작 기술이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구글 앱 ‘구글 렌즈’를 활용하므로 갤럭시폰 독점 기능은 아니다. 현재도 구글 픽셀 등 일부 스마트폰에서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이라 설명하며 서클 투 서치 대대적 홍보를 벌였다. 삼성은 지난 2월 약 100만 달러를 들여 런던 교통국과 협력, 지하철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최근에는 서클 투 서치를 갤럭시북, 갤럭시 A시리즈, 갤럭시탭 등 자사 기기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구글과의 파트너십으로 만든 기술이라는 인식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지난 5월 구글은 아이폰 운영체제 ‘iOS’ 단축어(숏컷)에 구글 렌즈를 결합한 서클 투 서치 유사 기능을 선보였다. 이를 사용하려면 iOS 숏컷에서 ‘스크린샷 찍기’와 ‘구글 렌즈로 이미지 검색’을 결합, ‘스크린샷 검색하기’를 설정하면 된다. 한 번에 이용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와 달리 몇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최민상 구글렌즈 디자인 매니저는 당시 소셜미디어에 “기본적으로 서클 투 서치와 같은 원리로 작동하지만 훨씬 빠르다”고 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15를 공개하는 오는 10월 서클 투 서치 기능을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해외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제조사 테크노 모바일이 10월에 서클 투 서치를 자사 중급형 폴더블폰 ‘팬텀V 폴드2’에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샘모바일은 이를 두고 “테크노 모바일이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선보이는 유일한 안드로이드 제조사는 아닐 것”이라며 “한때 삼성 갤럭시나 구글 픽셀 시리즈가 독점 제공했던 기능은 결국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다 쓸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결국 범용(汎用)이 될 서클 투 서치 기능 홍보에 적극 나선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서클 투 서치를 현재 모습으로 다듬어 낸 건 삼성전자 공이 크지만, 초기에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은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서클 투 서치가 결국 안드로이드 기반 타 제조사 기기에도 탑재된다면 삼성은 경쟁사들이 쓸 기능을 공들여 홍보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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