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조감도 [사진=부산시]](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522/art_17485842463334_a6cc59.jpg)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84개월 vs 108개월"
현대건설이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정부 등의 공사기간 단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30일 밝혔다. 공사기간을 단축하면 안전과 품질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게 공사 불참 이유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수의계약 대상 업체인 현대건설이 사업에 불참하기로 함에 따라 가덕도신공항 사업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국가의 주요 사업에 성실히 참여하는 한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역시 안전하고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했다“며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 등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불참 이유를 전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서울 남산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 2.3배 규모의 부지 조성을 수반하는 난공사다. 현대건설은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적정 공사기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기본 설계 과정에 250여명의 전문가와 6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심도있는 기술 검토를 진행했고, 해외 유사 사례 등도 면밀히 분석해 적정 공사 기간을 도출한 것“이라며 공기 연장을 요구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사익 때문에 국책사업 지연 및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한다는 부당한 오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미 국토부가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으며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즉각적인 재입찰과 당사의 입찰 참여 배제를 요구하는 만큼 당사 역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현대건설은 이어 "사업지연을 최소화하고 국책사업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기본설계 관련 보유 권리를 포기하고 후속 사업자 선정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또 "이는 당사가 속한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당사의 단독 입장 표명으로, 컨소시엄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컨소시엄이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경쟁 입찰이 4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 외에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그러나 최근 국토부에 입찰 조건과 달리 공사 시간을 기존보다 2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적격 여부 논란이 불거졌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 공고상 공사기간은 84개월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연약지반 안정화와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 등에 공기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제시하며 108개월 공기를 주장했다. 이후 국토부가 현대건설에 보완을 요구했지만 현대건설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양측은 대립각을 세웠고 걸국 국토부는 지난 8일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절차 중단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