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올해 1분기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년 전보다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대구, 세종, 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2만3,169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6.6%, 3년 전과 비교하면 48.1%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됐던 지방에서 최근 거래가 크게 늘며 반등세가 나타난 지역들이 있다. 가장 크게 증가한 상위 3곳은 대구, 대전, 세종 등이다. 올해 1분기 대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581건이다. 이는 2022년 1분기(2,731건)대비 104.4% 증가한 규모다.
다음은 세종이다. 세종은 92.9%(746건→1,439건) 늘었고, 대전은 80.0%(1,924건→3,463건) 증가했다. 이들 3곳 모두 전국 평균 증가율(48.1%)을 크게 웃돌며 지방 반등세를 이끌었다. 올해에도 이들 세 지역은 모두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5월에는 대구와 세종이 거래량이 하락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대전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대전은 1월 859건에서 5월 1,477건으로 1.7배 증가했다. 이처럼 대전의 꾸준한 상승세는 단순한 계절적 수요를 넘어, 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 회복과 수요자들의 실질적인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세종은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이 밀집돼 수요가 꾸준하며 올해 진행된 대선과 함께 행정수도 이전 이슈 때문에 거래가 크게 이뤄졌다. 그러나 대구와 대전의 경우, 최근 수년 간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장 심각했던 지역으로 꼽혔던 곳이다.
이번 반등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선 본격 반등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대구는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 적체로 인해 장기간 약세장이 지속됐던 곳이다. 대전은 특히 금리 급등기였던 2022~2023년 사이에 ‘거래 절벽’이라 불릴 만큼 거래가 급감하며 시장이 얼어붙었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 바닥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실수요층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저점 확인 후 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해들어서는 반등세가 뚜렷해졌다.
특히 대전의 경우 세종과 함께 충청권을 대표하는 중심지로, 행정, 교육, 산업 인프라가 고루 갖춰져 있어 중장기적 수요 기반이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청권 광역철도, 대전 2호선 트램 등 교통 호재가 이어지며 주거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대전을 ‘과학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관련 미래 산업 개발 구상이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고 있으며, 청약 경쟁률 상승과 함께 실거주 수요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지방 대도시 중 대전과 대구는 저점을 통과한 이후 매수 심리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대전은 세종과 함께 충청권 핵심 축을 이루며 주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구조인 만큼 향후에도 회복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