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19일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첫 매장 ‘더현대 글로벌’ 정규 리테일숍을 열고 운영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일본 현지에서 정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2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개점하며, 향후 5년간 일본 내 5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더현대 글로벌’ 사업을 통해 일본에서 43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왔다. 일부 브랜드는 일주일간의 짧은 운영에도 일본 백화점 정규 매장을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정규 매장은 단기 성격의 팝업을 넘어 장기 운영과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100만 명 이상 회원을 기반으로 일본 MZ세대에 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 패션 온라인몰 ‘누구(NUGU)’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메디쿼터스에 300억 원을 투자했다. 메디쿼터스는 이번 매장 운영과 마케팅을 지원한다.
시부야점 매장은 1~2개월 단위로 브랜드를 교체하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브랜드는 신진 컨템포러리 브랜드 ‘트리밍버드’로, 오는 10월 중순까지 빈티지풍 와이드 팬츠 등 대표 상품을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 오모테산도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약 10개 K브랜드가 입점해 일본 패션의 중심지에서 경쟁력을 시험한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성과를 바탕으로 대만·홍콩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정규 매장 출점은 K브랜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기회”라며 “검증된 소싱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통 모델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