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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건강검진이 살렸다"…11살 노령견, 종격동 종양 수술 후 새 삶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인천에 거주하는 11살 웰시코기 ‘메리’(가명)는 평범한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의 발견으로 생명을 구했다.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검진 과정에서 종격동 부위에 커다란 종양이 발견된 것이다.

 

흉부 방사선·초음파 검사와 CT 검사 결과, 폐와 인접한 부위에 종괴가 자리 잡고 있음이 확인됐다. 흔히 ‘흉선종’으로 불리는 종양이었다. 조직검사에서는 갑상선암(thyroid carcinoma)으로 최종 판명됐다.

 

종격동 부위는 폐, 심장, 식도, 주요 혈관 등이 밀집된 고위험 구역으로 작은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노령견인 메리의 경우 전신마취 위험까지 고려해야 했다. 의료진은 통증과 회복 부담을 최소화하는 근육 보존형 흉강 수술(muscle-sparing intercostal thoracotomy)을 적용해 종괴와 잔여 흉선(remnant thymus) 의심 부위를 안전하게 제거했다.

 

수술 후 메리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이틀 만에 스스로 식사와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안정됐다. 보호자는 “살아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들동물메디컬센터 김덕기 대표원장은 “종격동 종양은 위치 특성상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검진이 아니면 발견하기 어렵다”며 “검진 없이 방치됐다면 메리의 종양은 더 커져 수술 자체가 불가능했을 수 있다. 이번처럼 조기 발견이야말로 생명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7세 이상 노령견의 60% 이상이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내과적 질환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고, 상당수가 정기검진 과정에서 발견된다. 김 원장은 “노령견의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필수 과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령견 검진은 비용과 시간이 들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조차 불가능해지거나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을 맞는 것에 비하면 결코 큰 부담이 아니다. 단순한 백신 접종이나 혈액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CT 등 정밀 영상검사와 종합 검진을 통해서만 숨어 있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메리의 사례는 “정기검진이 곧 생명 연장의 열쇠”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우리들동물메디컬센터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보호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김덕기 대표원장은 “노령견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며 "예방이야말로 반려견과의 시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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