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에 흔히 발생하는 피지낭종은 잘못 관리할 경우 반복적인 염증과 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직접 짜내는 이른바 ‘자가 압출’을 시도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분출에 불과해 재발 위험이 높고 세균 감염으로 인해 치료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피지낭종이 의심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시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지낭종은 피지선의 배출구가 막히면서 형성된 낭종 구조 안에 피지와 각질이 고여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대부분 통증 없이 발견되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외부 자극을 받으면 붓기와 열감, 고름 형성 등 염증 반응을 동반할 수 있다. 문제는 겉으로 드러난 분비물만 배출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막이 피부 내부에 남아 있으면 낭종이 다시 차오르면서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자가 압출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강한 압박으로 인해 주변 피부조직이 손상되고,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면 심한 염증으로 번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통증은 물론 발열, 농양 형성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절제 범위가 넓어져 흉터 부담이 커진다. 결국 처음보다 더 까다로운 치료가 필요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피지낭종의 근본적 치료는 낭종의 피막까지 포함한 완전 절제술이다. 절제술은 국소마취하에 시행되며, 병변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절개 및 봉합 방식이 달라진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미세 절개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레이저는 절개 부위를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줄이고,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지낭종을 압출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며, 염증과 흉터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 레이저 미세 절제술은 병변의 피막까지 제거하면서도 흉터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피지낭종은 양성종양이지만, 반복적인 자극이나 염증으로 생활 불편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피지낭종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잘못된 자가 압출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반복되는 피부 트러블이나 만져지는 혹이 있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길이다.
<건대성모외과 장원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