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86조617억 원, 영업이익 12조1661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8%, 영업이익은 32.5% 증가했다. 순이익도 12조2257억 원으로 21% 늘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이번 실적 상승의 주역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DS부문은 3분기 매출 33조1000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을 기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SSD 판매가 급증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이 19% 증가,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HBM3E는 전 고객사에 양산 공급 중이며, HBM4 샘플 역시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 출하를 완료했다.
또 DDR5와 고용량 서버용 SSD 수요 강세, 구형 HBM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프리미엄 SoC를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하지만 시장 전반 재고 조정과 계절적 수요 둔화로 실적은 다소 정체됐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DS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48조4000억 원, 영업이익 3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갤럭시 Z 폴드7 등 신형 폴더블폰과 플래그십 모델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신제품 판매 증가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TV 수요 둔화와 생활가전 부문의 미국 관세 영향으로 일부 실적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매출 8조1000억 원, 영업이익 1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OLED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와 신제품 출시 효과로, 대형 QD-OLED는 게이밍 모니터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 확대로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3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대인 26조9000억 원을 투입하며 AI, 첨단 메모리, 파운드리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올해 시설 투자도 총 47조4000억 원 규모로 계획돼 있다. DS부문에 40조9000억 원을 배정해 HBM4 양산 라인과 첨단공정 전환을 지원한다.
4분기 전망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AI 산업 확산으로 DS와 DX 부문 모두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DS부문은 HBM3E, 고용량 서버 DDR5, SSD 판매 확대를,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DX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갤럭시 S25 시리즈와 폴더블 등 AI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수요 확대와 고부가 메모리 판매 증가로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HBM과 차세대 공정, AI 디바이스 중심으로 시장 기회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