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다시 한번 ‘낭만 구단주’다운 면모를 보였다. 김 회장은 4일 한화이글스의 2025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축하하며, 올 시즌 끝까지 투혼을 보여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등 60명에게 이글스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휴대전화’를 선물했다.
김 회장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단의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준우승을 하기까지 흘린 땀방울이 내일의 우승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선물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한화만의 팀워크’라는 의미를 담아, 그룹과 구단의 상징색인 오렌지로 특별 제작됐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31일 준우승 직후에도 팬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뜨겁게 응원해주신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 사랑 가슴에 품고 다시 날아오르겠습니다”는 메시지로 감동을 전했다. ‘팬 중심 구단주’라는 그의 철학은 한화이글스의 문화이자 정체성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 시즌 한화이글스는 정규리그 2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의 짜릿한 승리와 한국시리즈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글스 주장 채은성은 “회장님께서 보여주신 애정과 지원 덕분에 선수단 모두가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며 “내년엔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40년 넘게 이글스를 응원해온 ‘평생 팬’이자 구단주로,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선수단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눈 한화그룹의 총수다. 올해 정규시즌 중에도 김경문 감독의 KBO리그 통산 1000승 달성을 축하하는 서신을 전달하는 등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 또 매 시즌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격려 선물을 직접 준비하며 ‘진짜 구단주’로 불려왔다.
김 회장은 팬들과의 교감도 중시했다. 올해만 해도 여섯 차례 직접 야구장을 찾아 응원을 펼쳤고,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아쉬움을 나누며 ‘낭만 구단주’라는 별칭을 얻었다. 가을야구 기간 동안 그가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는 팬들에게 화제를 모았다. 가을 무대에 오른 모든 팬에게 나눠준 ‘오렌지 담요’, 여의도를 밝힌 ‘올림픽대로 광고’, 홈과 원정 팬 모두를 위한 ‘불꽃 공연’은 그가 팬과 구단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물임을 보여줬다.
한화이글스의 올 시즌 성적도 김 회장의 오랜 뒷받침과 팬들의 응원 속에 빛났다. 팀은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연간 62회 홈구장 매진 신기록 ▲홈 관중 123만명 돌파 ▲좌석 점유율 및 관중 증가율 1위 ▲한 시즌 두 차례 10연승 이상 ▲선발투수 개막 17연승 등 KBO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김 회장은 “이글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팬과 구단이 함께라면 더 큰 비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