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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지분 줄고 지배력 커지고"…대기업 총수, 계열사 ‘지렛대’로 지배력 강화

2015~2025년 동일인 지정 대기업집단 31곳 지분율 변화 분석
동일인(총수) 지분 6.1%→3.9%, 2.2%p↓…소속회사(계열사) 49.4%→56.8%, 7.4%p↑
내부지분율 평균 64.3%→67.7%, 3.4%p↑…비상장사 상승폭 7.2%p, 상장사 3배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동일인 지분율 20.1%→23.0%…그룹 전체 장악력 강화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 총수들이 지난 10년간 개인 지분을 줄이는 대신 계열사 자본을 활용해 내부지분율을 확대하며 그룹 전체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오히려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증여세 부담이 큰 개인 지분을 늘리기보다, 소속회사의 자금력을 동원해 우호 지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외부 감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비상장사를 지배력 확대의 통로로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핵심 계열사에 대해서는 총수의 직접 지분을 높여 장악력을 강화하는 ‘이중 전략’이 확인됐다.

 

3일 리데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가운데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비교 가능한 31곳의 지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총수 개인의 평균 지분율은 6.1%에서 3.9%로 2.2%포인트(p) 낮아졌다. 오너 일가인 친족의 평균 지분율 역시 5.3%에서 4.2%로 1.1%p 감소했다.

 

반면 소속회사(계열사)의 평균 지분율은 49.4%에서 56.8%로 7.4%p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동일인·친족·비영리법인·임원·소속회사·자기주식을 합친 내부지분율은 64.3%에서 67.7%로 3.4%p 높아졌다. 총수의 직접 지분은 줄었지만, 계열사 자본을 활용한 우호 지분 확대로 그룹 전체에 대한 내부 통제력은 강화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주사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인 그룹에서 더욱 뚜렷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신창재 회장의 지분율은 19.2%에서 3.0%로 16.2%p 급락했지만, 소속회사 지분율은 34.9%에서 82.4%로 47.5%p 급등했다. 이에 따라 내부지분율은 56.1%에서 86.1%로 30.0%p 상승했다. 재무적 투자자와의 풋옵션 분쟁을 거치며 금융지주사 전환 등을 목표로 지배구조를 빠르게 재편한 결과라는 평가다.

 

한국앤컴퍼니 역시 승계 과정에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며 동일인 지분율은 12.0%에서 0.7%로 11.3%p 하락했지만, 소속회사 지분율은 18.8%에서 51.9%로 33.1%p 확대됐다. 내부지분율도 62.8%에서 76.4%로 13.6%p 상승했다.

 

내부지분 확대는 상장사보다 비상장사에서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비상장사의 내부지분율 상승폭은 7.2%p로, 상장사(2.7%포인트)의 약 3배에 달했다. 실제로 두산, 교보생명보험, KCC,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동국제강, 이랜드, 태영, 현대자동차, 태광 등 10개 그룹은 비상장사 내부지분율 증가폭이 두 자릿수에 이르렀다. 반면 상장사 가운데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한 곳은 교보생명, 동국제강,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등 4곳에 그쳤다.

총수 개인의 전체 지분이 줄었다고 해서 핵심 계열사에 대한 장악력이 약화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총수 지분이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났다. 31개 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한 동일인 지분율은 2015년 20.1%에서 2025년 23.0%로 2.9%p 상승했다. 친족과 소속회사 지분율도 각각 1.2%p, 3.1%p 늘며, 핵심 계열사 내부지분율은 54.1%에서 61.8%로 7.7%p 높아졌다.

 

태광그룹은 비상장사 티알엔에 대한 이호진 전 회장의 지분이 15.1%에서 51.8%로 36.7%p 확대됐다. 티알엔은 이 전 회장 일가가 90% 이상을 보유한 가족회사로,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핵심 축이다. 효성그룹 역시 지주사 효성에 대한 조현준 회장의 지분이 10.1%에서 41.0%로 30.9%p 상승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도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대한 정지선 회장의 지분이 17.1%에서 39.7%로 22.6%p 높아졌다.

 

반면 신세계, 한화, 현대자동차 등은 동일인의 핵심 계열사 지분율이 낮아진 대신 친족 지분율이 크게 늘어난 사례다. 실질적인 승계는 마무리됐지만, 동일인 지위는 여전히 선대 회장이 유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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