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DL이앤씨가 양수발전소 핵심 공정에 특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양수발전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직터널과 지하발전소 공정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수발전소는 상·하부 댐과 이를 연결하는 수직터널, 지하발전소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수백 미터에 이르는 수직터널과 대규모 지하발전소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핵심 구간이다. DL이앤씨는 최근 지하 100m 이상 대심도 수직터널에 적용 가능한 ‘양수발전 특화 슬립폼’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슬립폼 이동 방식 개선이다. 기존에는 유압잭으로 구조물을 밀어 올렸지만, 새 공법은 슬립폼을 와이어에 매달아 공중에 부유하듯 설치한다. 작업 동선을 상·하부로 분리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또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기를 약 20% 단축할 수 있다.
양수발전 특성상 수직터널 높이는 수백 미터에 달한다. 일반적인 GTX 수직터널이 50m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차원이 다른 규모다. 이에 따라 대형 굴착 장비인 RBM(Raise Boring Machine)이 필수적이다. DL이앤씨는 최근 5년간 RBM 시공 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 건설사로, 축적된 제어 기술과 현장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실제 DL이앤씨는 RBM을 활용해 부산 욕망산을 관통하는 120m 수직터널 굴착을 완료했다. 이는 아파트 43층 높이에 해당한다. 현재 시공 중인 영동양수발전소에도 RBM 공법이 핵심 기술로 적용될 예정이다. 지하발전소 공정에서도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양수발전 지하발전소는 대심도 지하철 정거장과 유사한 대규모 공간으로, 공사 기간과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구간이다.
DL이앤씨는 국내 최대 규모 지하공간인 GTX-A 서울역을 성공적으로 시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GTX-A 서울역은 도심 한복판, 복잡한 교통망과 문화재 사이에서 지하 60m 아래에 조성됐다. 면적 5300㎡, 높이 20m 이상, 폭 31m에 달하는 단일 공간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굴착 과정에서 단단한 암반과 연약한 토사가 혼재한 지반 조건을 극복해야 했으며, 지상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였다.
DL이앤씨는 ‘분할 굴착 공법’을 적용해 터널 단면을 12개 구간으로 나눠 순차 굴착했다. 발파 충격을 이미 굴착된 공간으로 분산시켜 지상 구조물에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했다. 이 같은 정밀 시공 기술은 대규모 지하발전소 건설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는 평가다.
GTX-A 서울역은 지난해 12월 개통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중이다. DL이앤씨는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역도 지난해 7월 굴착 완료했다. 무안공항역은 2027년 완공 예정으로, 폭이 37m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현재 국내 최대인 GTX-A 서울역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완공되면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수직터널 공정을 위한 특화 기술력과 국내 최대 규모 도심 지하공간인 GTX-A 서울역 등 특수 지하공간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양수발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기술력과 경험을 고도화해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포천양수발전소를 비롯한 양수발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