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미국과 이란간 전쟁 발발 여파로 3일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고조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고, 외국인이 5조원 넘게 주식을 쏟아내며 코스피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6000선이 깨지면서 370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또 원·달러 환율도 1,460원대 중반으로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2.22포인트(7.24%) 급락한 5,791.91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 기준 역대 최대다.
지수는 6,165.15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지난달 26일 6,300선을 넘었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중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넘게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한 달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5조1,48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도 8,895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5조8,006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낙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도 대거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일일 감소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9.88%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약 126조원 줄었다.
SK하이닉스도 11.50% 하락해 100만원선이 붕괴됐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방산·해운 관련 종목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거나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3.06% 떨어지며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렸다.
외환시장에서도 불안이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중 한때 1,467.9원까지 오르며 1,470원선에 근접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 넘게 상승하며 달러 강세를 반영했다. 달러인덱스도 1% 넘게 오르며 달러 강세를 반영했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급락 후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은 4%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자금 흐름과 환율 추이, 국제 유가 변동 등이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