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의 수익 흐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이자 중심 구조를 유지해 온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빠르게 늘며 이익 구성이 달라지는 양상이다. 2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3조241억원으로 5.9%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1조1882억원으로 26.5% 증가했다.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동시에 개선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이중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조1571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자산 성장 효과가 반영되며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유지했다. 금리 변동 환경에서도 수익 흐름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방어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순이익 2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4% 증가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 효과를 거뒀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 확대와 운용손익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한카드(1154억원)와 신한라이프(131억원)는 각각 14.9%, 37.6%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비이자이익 비중은 28.2%로 상승했고, 비은행 부문 기여도도 34.5%까지 확대됐다. 전통적인 은행 중심 구조에서 점차 벗어나는 흐름으로 읽힌다.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둔화는 사업 포트폴리오 내 수익 편차를 드러낸 대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비용과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7%로 개선됐고, 대손비용률은 0.46%로 관리 범위 내에 머물렀다. 충당금 규모는 일부 늘었지만 자산 건전성 전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자본 적정성도 안정적이다.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19%로 목표 구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금리와 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 여력도 유지된 상태다.
이번 실적과 함께 제시된 ‘밸류업 2.0’ 전략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은 ROE와 성장률을 반영한 환원율 산식을 도입해 수익성과 연계된 주주환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한 목표 제시를 넘어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배당 정책 역시 확대된다. 2026년 결산부터 3년간 비과세 배당을 도입하고, 주당배당금은 매년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분기 균등배당을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환원 방식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현재 상반기 7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도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74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수익성 개선 전략은 자본 효율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ROC(자본수익률)를 기반으로 자본 배치를 고도화하고, 그룹 ROE를 10~12%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성과 평가 체계에도 자본 효율 지표를 반영할 방침이다. 해외 사업은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해외부문 손익은 2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일본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이익이 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이자 중심 구조에서 비이자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자본 정책의 방향성도 보다 명확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실적은 안정적인 은행 이익을 바탕으로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고, 이를 주주환원 정책과 연결하려는 흐름으로 요약된다. 실제 ROE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