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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 선 ‘삼성 노조’…왜?

"'무노조 경영 철폐' 약속 지켜야"…5일 국회서 추가 기자회견 예고

[서울타임즈뉴스 = 김근식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이 회장이 총파업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4년전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 철폐'와 노동 3권 인정을 이야기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 회장이 본인의 약속을 지켜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2024 파리 올림픽' 참관 등을 위해 유럽 출장중이다.

 

앞서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한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협상 막판에 전삼노가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하며 교섭이 결렬된 바 있다. 이번 임금 교섭은 작년과 올해 교섭을 병행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2024년 교섭을 병합하는 조건으로 휴가 개선을 약속했다.

 

이현국 부위원장은 "지난 3월 서초(사업지원TF)에서 사측이 약속한 휴가제도 개선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그로 인해 이번 파업이 파생된 것이기에 파업의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과급의 경우 베이스업(공통 인상률) 0.5% 인상도 월급 기준 평균 3만4000원 수준"이라며 "돈을 더 달라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에 헌신했던 우리를 인정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이달 5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가 보장되지만, 이후에도 파업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를 비롯해 총 5개 노조가 있다. 6일부터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

 

최근 5개 노조 중 하나인 동행노조는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전삼노의 파업을 비판한 바 있다. 손 위원장은 이와 관련, "우리가 가장 큰 노조이기 때문에 대표 교섭권을 잃는 게 아니다"라며 "새로 교섭권을 얻어야 하는 (3∼4개월) 기간 중 잠시 파업권을 잃을 뿐, 이후 다시 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행노조를 제외한 다른 노조들로부터 공문을 통해 교섭 재개에 나서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회적 이슈화와 쟁의기금 마련을 위해 국회, 법조계, 시민단체와 연대하는 등 파업 규모를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삼노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6341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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