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10대 그룹의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10년새 줄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총수 및 친족 등 오너 일가의 계열사 지분율(총자본금 대비 기준)은 평균 3.38%를 기록했다. 이는 10년전인 2013년 말 3.93%보다 0.55%포인트(P) 낮아진 비율이다.

같은 기간 총수 지분율은 평균 1.55%에서 1.39%로 0.16%P 하락했다. 친족 지분율은 2.39%에서 2.00%로 0.39%P 낮아졌다. 경영 상속이 마무리된 그룹 대부분이 오너 일가족의 지분율이 감소했다는 게 재벌닷컴측 분석이다.

이중 삼성그룹 오너 일가족 지분율은 2013년 1.25%에서 1.02%로 0.23%P 하락했다. 이건희 전 회장 타계 후 계열사 지분 상속 과정에서 일부 가족이 지분을 처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 지분율은 지난해 말 0.56%로, 2013년 이건희 전 회장의 지분율 0.69%보다 0.13%P 감소했다.

SK그룹은 총수 보유 지분 일부가 친족에게 증여되면서 총수 지분율이 소폭 하락한 반면 오너 일가족 전체 지분율은 0.46%에서 0.48%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회장 지분율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2013년 지분율 1.90%에 비해 크게 낮아진 0.91%다. 일가족 전체 지분율도 3.54%에서 3.33%로 하락했다. 계열사 증가 및 사업 확장에 따라 그룹 전체 자본금이 증가한 게 이같은 변화를 보인 이유다. 하지만 친족 지분율은 1.64%에서 2.42%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LG그룹의 경우 구본무 전 회장 타계 이후 계열사 지분 상속이 이뤄지면서 오너 일가족 지분율이 3.9%에서 2.25%로 1.65%P 낮아졌다. 구광모 회장 지분율은 2013년 구본무 전 회장 지분율 1.36%보다 0.36%P 높아진 1.72%를 기록했다. 친족 지분율도 계열 분리, 상속세 납부 등 여파로 인해 2.54%에서 0.53%로 2%P 넘게 하락했다.

롯데그룹은 총수 지분율이 0.05%에서 0.93%로 높아졌다. 하지만, 친족 지분율이 2.37%에서 0.46%로 급감했다. 일가족 전체 지분율도 2.42%에서 1.40%로 1.02%P 하락했다. 롯데그룹의 친족 지분율 하락은 상속과 형제간 갈등으로 인한 지분 처분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 등도 친족 지분율이 상승한 반면 총수 지분율이 하락했다. 이들은 일가족 전체 지분율도 각각 1.92%에서 1.61%로, 1.15%에서 0.45%로 나란히 하향조정됐다. GS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오너 전체 지분율이 각각 13.06%에서 8.87%로, 4.95%에서 2.00%로 낮아졌다. CJ그룹은 총수 및 친족 지분율이 나란히 상승했다. 특히 오너 지분율은 6.66%에서 12.44%로 급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