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는 10월 초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을 점검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연말 퇴직연금 만기 도래를 앞두고 오는 10월 초 저축은행업권의 퇴직연금 잔액과 만기, 취급액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는 저축은행 예금 포트폴리오에서 퇴직연금 상품의 비중이 큰 가운데 연말 만기 도래로 유동성 지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32곳의 퇴직연금 잔액은 30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예금 90조1600억원의 34% 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금감원은 또 개별 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유동성 지표에 변화가 없는지 등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 페퍼저축은행은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지기 전에 신용등급 취소를 요청하고,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철수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 퇴직연금 고객은 해당 상품에 재가입이 불가능한 만큼, 만기 도래한 뒤 다른 금융사 상품으로 갈아타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시간 예수금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퇴직연금 현황을) 들여다 보고 있다"며 "개별 저축은행이 퇴직연금을 중단하면 유동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