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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대표없는 밀실결정" vs 영풍 "적법결정"...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이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양사가 언론사에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상대방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등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고려아연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영풍이 중대재해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된 상황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는 등 중대 결정을 내렸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영풍도 이날 고려아연의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 결정은 적법한 결정이라며 맞받아치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망 사고와 중대재해 문제로 최근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된 상태에서 도대체 누가 어떻게 결정을 내린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잇단 근로자 사망 사고로 인해 ㈜영풍의 각자 대표이사 2명은 모두 구속된 상태다. 현재 이사회에는 이들을 제외한 3명의 비상근 사외이사만 남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풍은 고려아연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즉가 배포하며 맞불을 놨다. 영풍은 자료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등의 결정은 적법한 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이라며 "이사회의 구성원은 이사로 이뤄지며, 이사회 구성원이라면 사내이사나 사외이사 구분없이 이사로서의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사내이사 부재인 가운데 사외이사만 참여한 이사회에서 고려아연 지분 매수 결정은 문제될 게 없다는 취지다.

 

고려아연은 이날 추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경영권 인수 시도에 나선 ㈜영풍과 MBK를 원색적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고려아연 측은 "세계 최고의 제련 분야 전문가들은 모두 고려아연에 있다"며 "고려아연 전 임직원이 함께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강하게 비난하는 상황에서 MBK와 영풍이란 '빌런 연합'이 제대로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영풍 측은 "번번이 이사회를 무시하거나 우회함으로써 이사회의 기능을 무력하게 하여 왔다는 비판 받는 최윤범 회장 측에서 적반하장의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영풍은 애초 최씨 가문은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을 운영하고, 장씨 집안은 영풍그룹 전체와 전자 계열사를 맡았지만, 영풍이 고려아연의 현금 배당 및 경영·투자 방침에 반대하며 경영권 분쟁이 불붙었다.

 

두 집안의 고려아연 지분은 최 회장측 33.99%, 영풍 장형진 고문측 33.13%로 비슷하다. 영풍은 사모펀드 MBK와 함께 2조원 가량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7∼14.6%를 공개 매수한 뒤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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