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롯데케미칼 구하기에 나섰다.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권의 보증을 받아 롯데케미칼의 신용도와 안정성을 강화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대신 사채권자들과 사채관리계약 조항내 재무 특약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계에선 이같은 결정에 대해 그룹 총수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최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내 재무 특약을 충족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바 있다.
롯데는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월드타워는 건축비만 4조2000억원이 투입한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다. 롯데물산 소유인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가치가 6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담보 제공은 롯데의 유동성에 문제가 없고,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이슈를 빠르게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12월 19일 오전 9시 롯데월드타워 113층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이같은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내 재무 특약을 충족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보증을 받아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는 조건으로 사채권자들과 협의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다.
6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한 은행 보증을 받으면, 해당 채권은 은행 대출(채권)의 신용도만큼 신용도가 보강되는 효과가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룹은 롯데월드타워 담보 제공을 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적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은 최근 불거진 위기설과 관련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 발행회사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또 “회사채는 이번 시중은행 보증을 통해 신용도가 높아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이 모두 4조원에 달한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각각 달한다"며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지난 달 평가 기준 56조원,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