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9월 대대적인 글로벌 모바일 시장 쟁탈전에 나선다. 애플은 아이폰16을 비롯한 신제품을 공개하는 가운데 한국을 1차 출시국에 첫 포함,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도 내달 말 갤럭시Z폴드 6 슬림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며 안방 수성에 나섰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오랜 침체 후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양사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10일(미국 현지시각)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이후 사전 예약은 다음달 13일, 공식 출시는 다음달 20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 자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포함해 애플워치 시리즈 10, 애플워치 울트라 3 및 애플워치 SE 3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일각에선 무선 이어폰 ‘에어팟 4’,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 2’ 공개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운영체제인 아이폰용 iOS 18, 아이패드용 iPadOS 18, 애플워치용 watchOS 11 등도 9월 중 출시된다. 특히 iOS 18에 업데이트를 거쳐 인공지능(AI) 신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인다.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오픈AI ‘챗GPT’를 접목하는 한편 진화한 음성비서 ‘시리’ 등이 탑재된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켰다. 한국은 그동안 3차 출시국으로 분류돼 국내에는 신제품이 한 달 가량 늦게 출시가 돼 왔다. 이번 1차 출시국 포함으로 통신사 등 일선 판매망에서는 예년보다 수월한 물량 확보를 기대하는 눈치다.
내수 시장을 수성해야 하는 삼성전자는 접는(폴더블)폰 선점에 이은 ‘얇은 폰’ 주도권 싸움으로 맞불을 놨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달 말 갤럭시Z폴드 6의 ‘슬림 버전’ 스마트폰을 국내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슬림 버전 스마트폰을 별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출시할 갤럭시Z폴드 6 슬림 두께는 약 10㎜대 수준이다. 기존 갤럭시Z폴드 6(12.1㎜)보다 1㎜ 이상 두께를 줄였다. 역대 삼성전자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례 신제품 발표 기간인 1~2월이나 7~8월이 아닌 9월에 슬림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것을 두고 향후 전개될 슬림폰 시장 각축전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중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달 애플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압도적인 내수 시장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애플은 내년 출시할 아이폰17 시리즈부터 슬림 모델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프로맥스(8.2㎜)보다 두께를 3㎜가량 줄인 5㎜대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를 넘어 회복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예상 출하량은 약 11억 9500만 대로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선 혁신 한계에 따른 피로감, 소비여력 둔화 영향으로 고가 스마트폰 이용자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 성장 여력이 약해지는 추세다. 반면 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신흥국에선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커지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가운데 3분기 ‘신제품 효과’로 애플이 이를 만회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18.9%로 1위, 애플이 15.8%로 2위였다. 애플의 경우 최근 수 년 간 신제품 발표 시기인 9월이 포함된 3분기에 점유율이 크게 오르는 추세를 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