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104/art_17375071725891_502987.jpg)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며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뒀다.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며 현대차와 기아 모두 지난해 초 재무 성과 예측(가이던스)을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대규모 투자로 전동화를 비롯한 연구개발(R&D)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23일, 기아는 24일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72조 8011억 원, 영업이익 15조 845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6.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8.7%였다.
기아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아 매출액은 107조 1507억 원, 영업이익은 12조 9830억 원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11.8%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2.1%에 달하는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현대차‧기아 지난해 합산 매출은 279조 9518억 원으로 280조 원에 달하며 합산 영업이익은 28조 675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매출 280조 원, 영업이익 28조 원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합산 판매량은 723만 1338대로 전년(2023년, 730만 2451대) 대비 소폭 줄었다. 그러나 수익성이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가며 영업이익은 더 늘어났다. 여기에 브랜드 파워 상승, 환율 효과 등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대비 약 3% 증가한 70만 7853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 판매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20년에 비해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에서 32% 이상으로 확대됐다.
2024년 성공적 한 해를 보낸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분야 선도를 위해 올해도 전략적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국내에 24조 3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이달 초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 집행액(20조 4000억 원)에서 3조 9000억 원(19%) 늘어난 것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주요 투자 분야는 전동화 차량,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자율주행기술, 수소 에너지 등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플랫폼 효율성을 개선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글로벌 맞춤형 전략을 이어 나간다. 특히 합리적 가격대 전동화 차량 및 지역별 특화 모델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합산 판매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보다 약 5만대 낮은 739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지난해 실제 총 판매 대수는 약 723만대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은 대신 고수익 차종 판매 증대로 평균판매단가를 높여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