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KB금융 양종희 회장,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사진=각 사]](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415/art_17440124630103_2af4ee.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조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데 일제히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이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신한금융은 10조원 이상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도 6조~8조원 규모의 천문학적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금융애로룰 겪는 중소·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10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이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내용의 ‘10.5조원 규모의 선제적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기업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통해 6조4000억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아울라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3조원 규모의 특별 금리 인하 Hi-pass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또 소상공인 신규 대출 지원을 위한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출기업 등 중소기업 신규 대출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특별출연을 통해 600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은 미국의 상호관세 도입에 따른 금융애로를 겪을 수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선제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계속되는 내수부진과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B금융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통해 총 8조원 규모의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우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영업점 전결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기존 1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고, 국가 주력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등을 위한 '한시 특별 금리우대 프로그램'도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하기로했다. 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총 230억원을 특별출연, 8400억원 규모의 보증서를 공급함으로써 제조업체, 수출업체 등에 대한 금융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도 수출 중소상인 지원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6조원 이상의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우선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6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키로 했다. 또 기존 운영중인 ‘주거래 우대 장기대출’의 3조원 증액에 더해 3조원 규모의 ‘금리우대 대출’을 신규로 추가 지원하는 한편 빠른 심사를 통해 신속히 필요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또 관세 피해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서는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 ▲분할상환 유예 ▲금리감면 ▲신규자금 지원 등 다양한 금융혜택도 병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관세 조치로 피해가 우려되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운전자금(240억원) 지원을 위한 신규 보증협약을 4월중 체결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실적 감소로 무역금융의 융자한도 산출이 불가ㆍ부족한 중소기업의 융자한도 예외 적용 및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되는 기업의 등급하향 유예 등도 검토키로 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1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체결한 총 7000억원 규모의 ‘2차 수출패키지 우대금융’ 업무협약을 통해 수출보증ㆍ보험료 100% 지원, 외국환 수수료 및 환율 우대 등 중소ㆍ중견 수출기업을 위한 금융지원도 지속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 회장은 “미국 상호관세 조치 시행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ㆍ소상공인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금융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중소기업ㆍ소상공인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이날 임종룡 회장 주재로 ‘상호관세 피해 지원TF’ 회의를 개최하고 관세 충격이 큰 수출입기업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4일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대응해 지주와 은행의 전략·재무·기업·리스크 등이 참여하는 ‘상호관세 피해 지원TF’를 발족한 바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금융상황 점검회의’내용을 공유하는 한편 △시장안정 △고객보호 △리스크관리 등 3대 기조에 맞춰 위기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발맞춰 우리은행은 전국의 기업RM들이 즉시 수출입 기업 등에 대한 현장 점검과 자금 수요 파악 등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현 시점부터 즉각 비상경영태세로 전환하고,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와 대응 방향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어 ”현장에서 직접 파악한 기업고객들의 구체적인 애로사항과 니즈를 기초로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수립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