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정부의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기조와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주가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23일 장중 한때 30만원선에 바짝 다가서며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 올랐고, 카카오페이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도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7.61% 오른 29만원로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는 장중 29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3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달들어 12거래일 중 10거래일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는 한달도 되지 않은 10만원 이상 급등했다.
네이버는 이달 초 시총 12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종가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치고 시가총액 46조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시총 5위다.
네이버 주가 상승세는 정책 모멘텀이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5일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된 데 이어,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네이버의 ‘정책 수혜주’ 이미지가 부각된 것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소버린 AI’ 추진이 가시화되며 네이버의 LLM(초거대 언어모델) 기술력과 공공 클라우드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며, “네이버페이를 통한 스테이블코인 경쟁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에 카카오페이, 미래에셋증권 등 관련 종목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15.58% 뛰었다. 카카오페이는 이에 힘입어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9만원)를 회복했다. 최근 ‘KRWKP’, ‘KPKRW’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18건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10.34% 상승하며 원화 디지털화폐 테마주의 중심에 섰다. 이 회사 역시 지난 18일 ‘KRWX’, ‘KRWM’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8건을 특허청에 등록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선불충전금을 운용중인 기업중 하나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활용도가 확대되면 2030년까지 연간 1조원 이상의 운용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