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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대규모 조직개편 단행…노조, '인력감축' 반발

“4그룹 2본부 58부 체계로 슬림화”…조직 운영 단위 전면 개편
정체된 생산성, 경쟁사 대비 열위…결국 '인력감축' 카드 꺼내
노조 “일방적 구조조정, 고용불안 조장” 반발 확산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신한카드가 미래 성장 전략에 맞춰 하반기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번 조직개편의 포커스를 생산성 정체와 인력 구조 비효율 극복 등에 맞췄다. 문제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조직 통합, 인력 재배치 등과 함께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는 점이다.  

 

신한카드는 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19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최대 30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인위적 인력감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긴급 투쟁 선포대회를 열고, 본사 앞에서 시위를 시작하는 등 단체 행동에 들어갔다.

 

◆“4그룹 2본부 58부 체계로 슬림화”…조직 운영 단위 전면 개편=신한카드는 18일,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계에서 4그룹 20본부 58부 체계로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발표했다. 부(部) 중심의 운영 체계로 전환하면서 핵심 기능을 통합하고, 중복된 업무 조직은 과감히 축소했다.

 

구체적으로 ‘페이먼트 R&D팀’과 ‘영업기획팀’을 ‘영업기획부’로, ‘고객마케팅팀’과 ‘미래고객팀’을 ‘고객마케팅부’로, ‘상품R&D팀’과 ‘체크선불팀’을 ‘상품R&D부’로 각각 통합했다. 파트 조직 역시 기존 36개에서 12개로 대폭 줄였다.

 

또한 고객 접점 강화를 위해 CRM센터, 금융센터 등 운영조직은 본사 직속으로 편입됐으며, ‘팀장(부서장대우)’ 직책을 신설해 새로운 부제 조직 체계에 리더십 기능도 보완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전략적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정체된 생산성, 경쟁사 대비 열위…결국 '인력감축' 카드 꺼내=이번 조직개편의 배경에는 실적 정체와 인력 대비 생산성 하락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한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1인당 생산성은 3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삼성카드(5억700만원)나 하나카드(4억원), KB국민카드(3억8700만원) 등 주요 경쟁사에도 크게 밑도는 금액이다. 임직원 수만 봐도 삼성카드가 1737명인데 비해 신한카드는 2471명이다. 대략 700명 이상 많은 규모다.

 

영업이익도 뒤쳐진다. 삼성카드는 영업이익이 8834억원인 반면 신한카드는 7574억원으로 격차가 크다. 결국 신한카드는 수익성 타개택으로 인력 감축을 선택했다. 신한카드는 19일 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자에겐 최대 30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관리자 수를 줄여 실무 중심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노조 “일방적 구조조정, 고용불안 조장” 반발 확산=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신한카드지부는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최근 긴급 투쟁 선포대회를 열고, 본사 앞 시위에 돌입했다. 신한카드 노조는 지난 11일 일방적 조직축소 저지를 위한 투쟁 결의대회에 이어 13일 박원학 위원장이 사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노조는 또 16일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긴급 피켓 투쟁을 벌이는 등 연일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이번 개편은 본사 조직의 30% 축소와 강제 인력 이동이 포함된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며 “조합원의 고용 안정과 공정한 승진 기회를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신한카드만의 문제가 아닌 카드업계 전반의 흐름으로 보고 있다. 앞서 KB국민, 하나, 우리, 현대카드도 지난해 말부터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현대카드와 BC카드 두 곳만이 신입 채용을 진행했다. 고용 축소 기조가 전 업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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