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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여름철 대상포진 환자 급증… 젊다고 방심 말고, 초기대응 중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에는 대상포진 환자가 크게 증가한다. 과거에는 고령층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중증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년 여름철(6~8월) 대상포진 진료 건수는 평소보다 약 30% 이상 증가한다. 특히 올해는 기상청이 이례적인 폭염 장기화를 예보하면서, 의료계는 젊은 층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를 앓은 사람의 체내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피부에 수포가 생기고 통증이 동반되는 증상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수포 없이 통증만 나타나는 ‘비정형 대상포진’ 사례도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근육통이나 디스크, 장염, 피부병 등으로 오인되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젊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피부병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만성화되거나 신경 손상이 깊어질 수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 질환이 아니라 신경 질환으로 봐야 한다.

 

대상포진의 가장 큰 위험은 수포가 사라진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이 통증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지속될 수 있으며, 칼로 베는 듯한 느낌이나 감전된 듯한 통증, 감각 저하, 이물감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며, 조기 치료가 늦어질수록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초기 2~3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와 신경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수포가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기보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50세 이상이나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에게는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하지만 최근처럼 젊은 층의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에서는 예방접종뿐 아니라 일상에서 수면, 수분과 영양 섭취, 스트레스 관리 등 면역력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지만 수분과 영양 보충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여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신체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해 조기 진단과 치료로 이어지는 것이 장기적인 고통을 막는 핵심이다.

 

젊다고, 수포가 없다고 방심해서는 안 되는 대상포진. 여름철에는 면역력 관리와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닥터구글마취통증의학과 구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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