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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또 안전사고…정희민 대표 '사의 표명'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현장서 30대 미얀마 근로자 심정지
올해들어 사망사고 연달아…이재명 대통령도 강하게 질타
정희민 사장 사과문 발표 엿새 만에 안전사고 또 발생
경찰,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장 '감전사고' 현장 감식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안전 사고가 또 발생했다. 올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인명 사고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사과문을 발표한 엿새만에 다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현장인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에 대해 이날 합동 현장 감식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는 잇따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5일 오전 10시부터 조사관 5명을 투입해 사고가 발생한 지하 양수기 시설을 중심으로 감식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양수기 설치 및 작동 여부, 감전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사고 전날 내린 비로 현장 바닥에 고인 빗물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피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1시34분께 발생했다. 미얀마 국적의 30대 노동자 A씨가 지하 18m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 고장을 점검하던중 쓰러진 채 발견돼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현재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을 즉시 작업 중지 조치하고 안전·보건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거나 중상해를 입을 경우 안전 확보 의무 위반 여부를 따져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형사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만 네 차례 사망 사고를 포함해 산업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경기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 지난달 경남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장 끼임 사고 등이 이어진 데다, 이번 사고는 정희민 사장이 사과와 함께 무기한 작업 중지를 선언한 지 엿새 만에 발생해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감식 결과와 함께 안전 관리 소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산업재해 전담 수사팀’을 전국 시도청에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산재 사망사고 근절을 위한 ‘전담 수사단 체계’를 구축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한편 정 대표이사는 인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이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가 포스코이앤씨의 지휘봉을 잡은지 8개월 만의 퇴진이다. 정 대표는 이날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이러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사의표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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