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의결권 권고를 내놓았다. 영풍·MBK 연합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현 이사회 중심의 경영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발표된 2026년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의결권 권고 보고서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2명과 감사위원 후보 2명, 미국 측이 추천한 후보 1명 등 총 5명의 후보에 대해 전원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영풍·MBK 연합이 추천한 이사 후보 4명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이번 정기주총의 핵심 안건인 집중투표 방식의 이사 선임과 관련해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 크루서블 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라렌(Walter Field McLallen)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김보영 감사위원 선임 안건과 감사위원이 되는 이민호 사외이사 분리선출 안건에도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현 경영진이 추진해 온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윤범 회장 중심의 경영 전략과 리더십의 적정성을 인정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황덕남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영풍·MBK 연합이 추천한 박병욱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최연석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최병일 사외이사 후보, 이선숙 사외이사 후보 등 4명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글래스루이스는 “현재 시점에서 회사 경영진의 근본적인 교체를 정당화할 만큼의 구조적 지배구조 실패가 명확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고려아연의 경영성과와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보고서는 “고려아연이 글로벌 비교 기업 대비 지속적인 영업 부진을 겪거나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며 “총주주수익률(TSR) 역시 비교 대상 기업들과 비교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사 선임 규모와 관련해서도 글래스루이스는 현 이사회가 제안한 ‘이사 5인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회사가 추진중인 전략적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도 이사회 내 의미 있는 소수 대표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개정 상법 시행에 대비해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려는 현 이사회의 선제적 대응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주요 안건에 대해서도 글래스루이스는 현 이사회가 지지하는 안건 전반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영풍·MBK 연합이 제안한 주식 액면분할, 신주 발행 시 이사의 충실의무 명문화, 집행임원제 도입 등 안건에는 반대를 권고했다.
주식 액면분할 안건에 대해서는 “효과 자체는 인정되지만 현재 동일 안건이 소송 중인 상황에서 승인될 경우 절차적 처리 방식에 대한 명확한 공시가 필요하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또 신주 발행 시 이사의 충실 의무 명문화 안건은 기존 상법과의 관계에서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집행임원제 도입에 대해서도 이사와 집행임원의 겸임 금지 조항을 정관에 명시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또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한국ESG평가원 역시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지지하는 주요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ISS는 이사 5인 선임안과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 안건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으며, 한국ESG평가원도 경영성과와 주주환원 정책을 근거로 현 경영진을 지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래스루이스가 회사의 경영성과와 중장기 전략, 거버넌스 개선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 이사회가 지지하는 후보와 안건에 찬성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