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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로 초비상’...긴급 대책 마련 분주

삼성·SK·현대차 등 주요 그룹 긴급회의…원가·공급망 관리 총력
항공·석유화학 직격탄…반도체·자동차·건설까지 파급 우려
호르무즈 해협 변수에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장기화 시 경기 부담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초고유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비용 방어와 공급망 안정화, 생산 전략 조정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한화, HD현대, GS 등 주요 그룹들은 주말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국제유가와 환율, 원자재 가격 변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정유·석유화학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들은 경영진이 직접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원료 수급과 생산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토탈에너지스와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 계열사를 중심으로 원료 수급과 공장 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HD현대 역시 정부의 에너지 수급 안정 정책과 연계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S그룹도 허태수 회장을 중심으로 임원진이 사태 추이를 점검하고 있으며 정유 계열사 GS칼텍스는 비축유 활용과 원유 수송 우회 경로 확보 등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유류비 비중이 높은 항공·해운업계 역시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연간 예상 유류 사용량의 최대 50%에 대해 유가 헤지를 진행하며 국제유가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약 3050만 배럴의 항공유를 사용하는데,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약 3050만 달러(약 4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유류할증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운항을 통해 연료 소비를 줄이는 것 외에는 단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며 “유류할증료 인상은 결국 화주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와 자동차 등 다른 산업에서도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유가 상승은 물류 비용뿐 아니라 금속, 화학 소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 강세로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수입 원가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함께 점검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은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항공과 석유화학 업종은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분야로 꼽힌다. 항공업계의 경우 유류비가 영업비용의 25~35%를 차지한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원료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동시에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납사 등 주요 원료 상당 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는 재고를 활용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비축 물량이 감소하면 공급 불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유와 해운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유 도입 가격과 해상 운임, 보험료 등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해운업계 역시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산업 전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반도체, 철강, 디스플레이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업종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역시 물류비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을 동시에 점검하고 있다.

 

건설 및 건자재 업계도 유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스팔트와 시멘트, 레미콘 등 건설 자재는 원유와 에너지 가격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은 장비 사용 비중이 높아 연료 가격 상승이 곧 공사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경유 가격 급등도 레미콘 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일부 레미콘 제조사는 운송 사업자의 유류비를 전액 부담하는 구조여서 경윳값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설 경기 침체로 출하량까지 감소하면서 업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면 주택 공급과 공사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역시 생산 원가의 약 25%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상승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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