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금리 연 2.50% 금리 동결은 발표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835/art_17563631754305_58ea1b.jpg?iqs=0.9148927775087656)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두달 연속 연 2.50%로 동결했다. 경기 둔화와 물가 안정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정한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 게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통화정책 결정을 지켜본 뒤, 한국은행이 이르면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28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신성환 위원이 0.25%포인트(p) 인하 소수 의견을 냈지만, 다수 위원은 금융안정과 부동산 시장 불안을 이유로 동결을 지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로 집값을 직접 잡을 수는 없지만, 유동성을 과다 공급해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지는 않겠다”며 “서울 선호 지역 주택가격이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가계부채와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소폭 상향했다.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와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소비 회복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건설 경기 부진은 성장률을 0.3%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유지됐다.
금리 동결에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고려됐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연 4.25∼4.50%)는 한국보다 2.0%포인트 높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격차가 더 벌어져 환율과 자본 유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되지만, 시기와 폭은 향후 지표와 금융 안정 상황을 보며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향후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경우 정책 공조 차원에서 인하 시점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은도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완화적 정책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