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대한노인회(회장 이중근)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9회 노인의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당신의 땀방울이 모여, 우리의 역사가 되었습니다’를 슬로건으로, 국가 발전과 사회에 기여한 어르신들의 헌신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이종찬 광복회장, 정대철 헌정회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 등 주요 인사와 대한노인회 임원 및 지회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100세를 맞은 장수 어르신 박순례, 김준배 두 분에게 청려장(장수지팡이)이 수여됐다. 또한 훈장 2명, 포장 2명, 대통령 표창 13명, 국무총리 표창 17명 등 총 34명의 유공자들이 국가 발전과 지역사회 공헌을 인정받아 포상을 받았다.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겸 부영그룹 회장은 인사말에서 “흔히 노년을 황혼의 시기라 말하지만 저는 삶의 결실이 빛나는 황금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쳐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은 어르신들의 헌신과 인고였음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대한노인회가 1천만 노인을 대표하는 버팀목이 되어 처우 개선과 정책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어른다운 노인’을 기조로 ▲노인 연령 상향 조정 ▲재가 임종제도 도입 ▲인구부 신설 ▲중앙회관 건립 및 봉사자 지원 등 다양한 제안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특히 초고령화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인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단계적으로 75세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존엄한 죽음을 위해 가정에서 임종을 맞을 수 있는 ‘재가 임종제도’ 활성화를 강조했다.
또한 그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도운 유엔군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75년까지 법정공휴일이었던 ‘유엔데이(10월 24일)’의 재지정을 제안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다시 기념한다면 유엔 참전 60개국과의 외교적 관계 강화는 물론, 후세들에게도 역사적 교훈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인의날 기념식은 고령 사회 속에서 노인의 역할과 권익을 재조명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가치 확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