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재정의하며 생산적 금융 전환을 본격화한다. 그룹은 30일 각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신재생에너지·첨단 전략 산업·혁신 기업 등 국가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일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성장 동력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KB증권 김성현 대표가 의장을 맡으며, KB자산운용·KB인베스트먼트·KB국민은행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기업금융, 투자금융(IB), 자산운용, 전략·재무·리스크·인사 등 핵심 조직의 경영진이 폭넓게 참여한다. KB금융은 협의회를 통해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별 추진 방안을 조율하며, 기업금융·투자금융 비즈니스 체계를 개선해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로드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은 첨단전략산업 심사 전담 조직과 성장금융추진 조직을 신설하고, KB증권은 관련 산업·기업을 심층 분석하는 리서치 조직을 강화한다. KB자산운용 역시 첨단전략산업 특화 운용 조직을 출범해 유망 기업 발굴 및 차별화된 투자 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KB금융은 부동산담보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기업·인프라 금융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에너지 금융주선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며 선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인 제주한림해상풍력(100MW) 프로젝트 금융주선을 완료했으며, 안마(532MW), 신안-우이(390MW), 한동-평대(104MW), 압해(90MW) 등 4건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금융주선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안마·신안-우이 사업은 각각 5조원, 3조원 이상 규모로 산업은행과 공동 주선을 추진해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1일 모태펀드 2025년 2차 정시 출자 사업에서 ‘NEXT UNICORN PROJECT’ 스케일업 딥테크 부문 운용사로 최종 선정되며, 1,5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사이버보안, 우주항공, 차세대 원전, 양자기술 등 차세대 핵심 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도 지난 7월 정부가 제시한 국가 성장동력 6대 분야(AI·Bio·Contents·Defense·Energy·Factory)에 집중 투자하는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를 출시해 9일 만에 300억원 설정액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산업과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우대, 차별화된 서비스 등 전향적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기업금융 영업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역량을 모아 국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 역시 “그룹의 생산적 금융 전략은 단기 실적 중심이 아닌, 국가 경쟁력 강화와 산업 생태계 고도화라는 장기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도 조직·제도 전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생산적 금융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