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기아가 영국 최대 장애인 리스 전문기관 ‘모타빌리티’와 손잡고 이동약자를 위한 전동화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기아가 추진 중인 PBV(목적 기반 차량) 전략의 글로벌 확장을 상징하는 동시에,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한 전기차 기반 솔루션 구축의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아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송호성 사장과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의 앤드류 밀러 CEO, 다미안 오톤 CCO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모타빌리티는 영국 내 약 86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최대 규모의 장애인 차량 리스 기관으로, 약 3만 5천대의 휠체어용 차량(WAV)과 9만 4천대의 전기차(EV)를 운영 중이다. 특히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eVITA’를 자체 개발하며 포용적 이동성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아는 자사의 PBV 모델 ‘PV5 WAV(휠체어 접근형 차량)’를 중심으로 이동약자용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PV5 WAV는 ▲휠체어 탑승자와 보호자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측면 승하차 시스템 ▲휠체어 고정벨트 및 3열 팁업 시트 ▲넓은 실내 공간 등 이용자의 실질적 편의를 극대화한 설계가 적용됐다.

이 차량은 기아의 PBV 전용공장인 ‘화성 EVO 플랜트’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여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PV5 WAV 모델을 비롯해 PV5 기본형 차량을 모타빌리티에 공급하고, 모타빌리티는 오는 2026년부터 영국 현지에서 해당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향후 PBV 라인업별로 다양한 WAV 모델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 충전비 절감을 위한 스마트 충전 솔루션 ▲V2H(차량에서 가정으로 전력 공급) 및 V2G(차량과 전력망 간 양방향 전력 교환)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기아는 이를 통해 향후 대형 PBV 모델 ‘PV7’의 WAV 컨버전(개조) 버전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양사는 영국 WAV 시장의 데이터와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다 실용적인 전동화 이동 솔루션을 설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V5 WAV는 교통약자에게 실질적인 이동 자유를 제공하는 기아 PBV 기술의 대표적 사례”라며 “모타빌리티와의 협력은 모든 사람이 지속 가능한 이동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포용적 모빌리티 실현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모타빌리티의 앤드류 밀러 CEO는 “이번 MOU는 ‘eVITA 콘셉트’의 비전을 현실로 옮기는 결정적 단계”라며, “업계 최초로 측면 승하차 방식을 적용한 WAV 전동화 모델을 통해 리스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 아래 장애인 여행 지원 프로그램 ‘초록여행’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이동권 확대와 사회적 포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