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신세계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공간 혁신과 면세·코스메틱 사업의 선전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2025년 3분기 매출 1조6,361억 원, 영업이익 998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7.3% 각각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83억 원으로 증가폭이 31.9%에 달했다.
주력인 백화점 부문 매출은 6,227억 원으로 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40억 원으로 4.9%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전 분기(-109억 원)보다 줄어드는 등 수익성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이는 8월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등 지속적인 투자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을 업계 최대 규모로 새롭게 단장하고, 본점·센텀시티·대구신세계 등 주요 점포의 패션·럭셔리 카테고리 재정비를 통해 공간 경쟁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하이주얼리·럭셔리 워치 부문이 전년 대비 23% 성장하고, 외국인 매출이 56% 증가하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또 프리미엄 여행 사업 ‘비아신세계’, 온라인 쇼핑 플랫폼 ‘비욘드신세계’ 등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도 성과를 냈다. 신세계는 4분기 본점 ‘더 리저브’ 리뉴얼 오픈과 SSG푸드마켓 청담 재단장을 앞두고 추가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는 매출 5,388억 원으로 전년대비 14.2% 성장했다. 성수기 출입국 증가와 개별 관광객(FIT) 비중 확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손실은 56억 원으로 여전히 적자지만, 송객 수수료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전년대비 106억 원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패션·코스메틱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3,104억 원으로 4.9% 증가했다. 하지만 이기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패션 매출 감소와 글로벌 투자 확대에 따른 일시적 손실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코스메틱 부문은 16.7% 증가한 1,11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수입 패션 부문도 신규 브랜드 유치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12.1%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년부터 ‘자주’ 사업을 신세계까사로 이관하고, 핵심 패션·코스메틱 브랜드 중심의 투자 확대와 글로벌 M&A를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센트럴은 호텔 임대 수익 확대에 힘입어 매출 981억 원(3.9%↑), 영업이익 276억 원(6.6%↑)을 기록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846억 원으로 9.9%, 영업이익 24억 원으로 84.6% 각각 증가했다. 자체 브랜드 ‘블루핏’ 등 패션·뷰티 상품의 판매 호조와 관계사 연계 상품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신세계까사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 639억 원(-6.9%), 영업손실 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환율 변동에 따른 자재비 상승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이다. 다만 신세계까사는 하반기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마테라소’ 신규 라인 출시와 주방 제작 가구 시장 진출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공간 혁신과 면세점의 구조 개선 등 중·장기적 투자의 결실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인천공항 DF2 반납, 자주 사업 재편 등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