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사람들은 손끝의 온기를 위해 주머니 속 핫팩을 찾는다. 겨울철 차가워진 피부에 온기를 전하는 이 작은 열처럼, 피부 속 탄력을 회복시키는 리프팅 또한 ‘열’에서 시작된다.
리프팅의 본질은 열에너지가 피부 속 구조를 자극해 탄력 조직의 배열을 다시 세우는 과정에 있다. 열은 느슨해진 조직을 조여주고, 회복과 재생을 거치며 무너졌던 탄력과 윤곽을 다시 정돈한다.
따라서 리프팅 효과를 좌우하는 것은 이 ‘열’을 어떤 층에, 얼마나 정밀하게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원리 때문에 열을 안전하고 정교하게 전달할 수 있는 초음파와 고주파가 리프팅 기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초음파 리프팅은 초음파 에너지를 얼굴의 깊은 구조인 근막층(SMAS)에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근막층은 얼굴 근육을 지지하는 층으로, 이 부위가 느슨해지면 턱선과 볼이 함께 처지며 윤곽이 무너진다. 초음파 에너지는 이 층에 미세한 열 응고점을 형성해 구조를 수축시키고, 늘어진 윤곽선을 다시 살린다.
대표 장비인 ‘슈링크 유니버스(Shurink Universe)’는 에너지가 닿는 깊이를 1.5mm에서 4.5mm까지 조절할 수 있어, 눈가처럼 얇은 부위에는 얕은 깊이를, 볼·턱선처럼 처짐이 뚜렷한 부위에는 깊은 층을 타깃으로 해 부위별로 정밀한 리프팅이 가능하다.
반면 고주파 리프팅은 피부 탄력을 지탱하는 진피층을 자극해 콜라겐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이 열자극은 콜라겐 섬유의 회복과 재구성을 촉진해 피부 밀도와 결을 다시 세운다. 대표 장비인 ‘볼뉴머(Volnewmer)’는 단극성 고주파에 수냉식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표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피부 속 깊은 층까지 열을 균일하게 전달한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가스식 순간 냉각 시스템보다 시술 시 체감 통증이 적고, 열 전달의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초음파와 고주파는 동일한 ‘열’의 원리를 사용하지만, 열이 닿는 층과 작용 방식은 다르다. 초음파는 근막층(SMAS)에 작용해 늘어진 윤곽선을 다시 살리는 데 강점이 있고, 고주파는 진피층에 열을 전달해 콜라겐의 회복과 재생을 유도하며 피부의 밀도와 결을 정돈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두 기술을 함께 적용해 층을 나누어 설계하는 ‘복합 리프팅’ 시술도 늘고 있다.
리프팅은 디자인에 따라 체감하는 효과가 달라질 만큼 섬세한 시술이기 때문에, 열이 정확한 층에 안정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핵심이다. 초음파는 처진 근막층을 당기는 데, 고주파는 진피의 콜라겐 회복과 재생을 유도하는 데 각각 장점이 있다. 피부 상태와 두께, 처짐 방향을 세밀하게 분석해 두 방식을 층별로 병행하면 얼굴선과 피부 탄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결국 리프팅 효과는 정확한 층에 전달되는 열의 설계에서 만들어진다. 초음파가 윤곽의 구조를 들어 올리고 고주파가 피부의 밀도와 결을 되살리면서, 리프팅은 보다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변화를 이끈다. 이제 리프팅은 단순히 당기는 시술이 아니라, 피부 속 구조를 디자인하는 ‘열의 미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선릉 더리즈의원 강지혜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