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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국내에 125.2조원 투자...역대 최대 규모

1차 협력사 2025년 부담 대미 관세 전액 지원...상생 프로그램 확대 운영
전 5년 국내 투자액 89.1조원 대비 36.1조 원 증가… 연평균 25조원 상회
AI / 로봇 및 수소 산업 육성… 지역 투자 확대 등 통해 국가 경제 활력 제고 역할 기대
AI 데이터센터 및 AI 어플리케이션센터 구축…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경쟁력 강화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 조성… 자동차 부품 협력사 로봇 부품 산업 진출 가속화
서남권 PEM 수전해 플랜트 및 수전해기 부품 제조 시설 건립해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육성
미래 모빌리티 성장동력 확보 위한 신사업, R&D 및 전기차 생산거점 신설 등에 투자 확대
글로벌 수출 환경 대응 위해 협력사 상생 강화… 1차 협력사 관세 전액 지원 및 동반성장 프로그램 확대
현대차 ∙ 기아의 1차 협력사 올해 대미 관세 전액 지원으로 운영자금 확보 및 유동성 개선
2 ∙ 3차 중소 협력사까지 포괄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 확대로 자동차 산업 생태계 강화
글로벌 모빌리티 생산 중추 거점으로 한국 위상 강화… 전기차 포함 완성차 수출 대폭 확대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글로벌 마더팩토리로 육성 및 완성차 수출 지역 다변화 추진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는 직전 5년(2021~2025년) 동안의 89조1000억원 대비 36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로, 연평균 투자액 기준으로도 17조8천억 원에서 25조 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그룹의 이번 발표는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 AI·로봇 신사업 육성, 국내 생산 경쟁력 강화 등을 포괄하는 역대 최대 수준의 중장기 국내 투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가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고도화를 견인하고, 대한민국을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AI·로봇 및 그린 수소 중심의 차세대 신산업 육성, 국내 생산공장 라인 고도화, 지역 균형 발전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125조2천억 원의 투자 중 50조5천억 원은 AI·SDV(Software Defined Vehicle)·전동화·로보틱스·수소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입된다. R&D에는 38조5천억 원, 국내 생산 설비 효율화와 운영비 등 경상투자에는 36조2천억 원이 배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뿐 아니라 국내 산업 생태계와 지역 경제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 AI·로봇 중심 신산업 투자 본격화… AI 데이터센터·로봇 공장·수전해 플랜트 추진=현대차그룹은 AI 및 로보틱스를 미래 핵심 신성장 축으로 선정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우선 AI 모델 학습을 위한 고전력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해 PB급 데이터 저장소 및 연산 인프라를 확보한다. 이 데이터센터는 자율주행차와 피지컬 AI 로봇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행동 데이터 처리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한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해 로봇 학습·검증·안전성 테스트를 위한 실증 플랫폼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 가능한 고도화된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그룹 차원의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도 조성해 자체 로봇 생산과 중소기업 대상 위탁생산까지 아우르는 로봇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그린 에너지 생태계 조성도 핵심 투자 분야다.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을 위해 서남권에 1GW 규모의 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인근 지역에 출하센터·충전소 등 수소 공급 인프라를 확장한다.

 

PEM 수전해기와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시설도 신설해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밸류체인 전 영역을 국내에서 완성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그룹은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수소·AI·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한 ‘수소 AI 신도시’ 조성도 검토 중이다.

 

■ 지역 생산 거점 강화… 전기차 전용공장·수소연료전지 공장 등 신규 설비 확대=현대차그룹은 국내 생산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공장 및 부품 사업장의 라인 고도화를 지속 추진한다.

 

현대차·기아는 동남권(울산·창원), 서남권(광주·전주), 중부권(아산·충주·천안), 대경권(대구·경주), 경기권(화성·평택) 등 주요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신차 투입에 대응하는 투자를 이어간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도 공사가 한창이다.

 

기아는 화성에 PBV(목적 기반 차량) 전용 전기차 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 LNG 자가발전소 건립과 고로 효율 향상 투자에 수천억 원을 투입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를 전국 단위로 확대 설치해 충전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을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삼기 위해 국내 EV 공장을 ‘글로벌 마더팩토리’로 육성한다. 이를 통해 완성차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전기차 수출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18만대였던 완성차 수출은 2030년 247만 대로, 전동화 차량 수출은 69만대에서 176만 대로 2.5배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 미래 R&D 강화… SDV·자율주행·파워트레인·배터리 기술 고도화=38조5000억원 규모의 R&D 투자는 신제품 개발과 핵심 기술 확보에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각 지역의 시장 특성에 맞춘 특화 차량 개발도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SDV 전환 가속화도 핵심이다. 그룹은 2026년 하반기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카(시험차)를 공개해 기술을 검증하고, 이후 양산차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공개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술 플랫폼 ‘플레오스(Pleos)’는 차량의 OTA 업데이트·서비스 전환·소프트웨어 기반 기능 확장 등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9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구현하는 EREV(Extended Range EV) 개발과 파워트레인 라인업 다변화, 고안전성·고효율 배터리 기술 내재화 등을 추진한다. 수소 분야에서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양산과 수소버스·트럭 개발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 협력사 경쟁력 강화…1차 협력사 대미 관세 전액 지원 및 상생 프로그램 확대=현대차그룹은 중장기 투자와 더불어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올해 1차 협력사가 실제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매입가격에 반영해 전액 지원하기로 했으며, 이는 협력사의 운영 자금 확보와 수출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3차 협력사 5천여 곳에 대한 R&D·스마트공장 구축·해외 판로 개척 지원 등의 상생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ESG 경영체계 구축, 우수 인재 채용 지원, 전동화 시대 대비 사업 다각화 프로그램도 병행해 협력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25조 원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고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화해 국내 산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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