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6 (수)

  • 구름많음동두천 8.3℃
  • 맑음강릉 12.0℃
  • 구름많음서울 10.8℃
  • 맑음대전 11.5℃
  • 맑음대구 12.3℃
  • 맑음울산 13.5℃
  • 맑음광주 12.9℃
  • 맑음부산 15.4℃
  • 구름조금고창 11.4℃
  • 구름조금제주 13.5℃
  • 구름많음강화 8.2℃
  • 구름조금보은 9.1℃
  • 맑음금산 10.5℃
  • 맑음강진군 13.5℃
  • 맑음경주시 12.9℃
  • 맑음거제 11.9℃
기상청 제공
메뉴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대산 NCC 통합...석유화학산업 재편 신호탄

롯데케미칼-HD현대, 대산 공장 통합 결정…석화 구조개편 1호
연간 CAPA 195만톤 NCC 설비 대상…자율 구조조정 첫 결실
공정위,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결합 사전심사 신청 접수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롯데케미칼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내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을 중단하고 HD현대케미칼과의 설비 통합을 추진한다.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적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첫 자율 구조조정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석유화학 산업 재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대산 석화단지 내 NCC 일부 가동을 중단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정부와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110만 톤 규모의 대산 NCC중 일부 공정을 멈추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연말까지 추진한 자율 구조조정의 첫 결실로 꼽힌다.

 

양사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업황 악화와 공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통합에 합의했다. 재편안에 따르면 양사의 NCC 설비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로 이전돼 통합되며, HD현대케미칼은 현금출자를 통해 합작사를 설립해 양사 지분을 유사한 비율로 조정한다.

 

정부는 지난 8월 국내 NCC 전체 생산능력(1470만 톤)의 18~25%인 270만~370만톤 감축을 목표로 업계에 자율 구조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통합이 성사되면 대산 지역의 에틸렌 생산 규모가 단계적으로 축소돼 공급량 감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범용 제품 수익성 악화로 누적 적자 2조 원을 넘긴 롯데케미칼의 부담을 줄이는 역할도 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재편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산공장은 물적 분할 후 HD현대케미칼과 합병되는 구조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생산 운영체계를 일원화하고 고부가·친환경 사업 중심으로의 구조 전환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재편안은 8월 정부·업계 자율협약 이후 처음으로 제출된 공식 구조개편 사례로, 업계 전반의 통합 논의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여수 등 다른 산업단지에서도 유사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제출 기한인 12월 말 이후 연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기업결합 사전심사 신청을 접수했다. 공정위는 NCC 중심의 생산설비 통합이 시장 경쟁에 미칠 영향, 중소기업·소비자의 피해 여부, 산업 경쟁력 제고 효과 등을 종합 검토할 계획이다. 정식 신고가 내년으로 예정된 만큼 공정위는 “산업 구조적 어려움을 고려해 신속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들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장기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인 재편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롯데케미칼 측은 "세부 운영과 관련해서는 사업재편 승인 이후 양사 간 추가 협의를 통해 최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의 포토뉴스